제주서도 손잡은 文-安...대선정국 파급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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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손잡은 文-安...대선정국 파급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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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 제주내일포럼 "문재인 후보 돕겠다"공식선언
"정권교체 위해 뜻 모아야" 표류하던 진보진영 표심 기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지지하던 제주내일포럼이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간의 회동이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린 행보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의 진보진영이 속속 규합하는 모양새를 띄며 약 2주 앞으로 남은 대선정국이 활기를 띄게됐다.

문재인 제주시민캠프와 제주내일포럼, 진보정의당 제주도당 추진위원회, 희망2013승리2012제주연석회의는 6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문재인 제주시민캠프와 제주내일포럼, 진보정의당 제주도당 추진위원회, 희망2013승리2012제주연석회의 관계자들. <헤드라인제주>

이들은 "국민들과 제주도민들은 지난 5년 MB정권의 실정을 경험했다"며 "이 정권을 연장한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잘못된 시대의 연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옷 색깔만 바꿔입었다고, 대통합을 내세운다고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4.3특별법을 폐지하려 했고 논란이 이는 제주해군기지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하는 세력에게 희망은 없다"며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이들은 "이제 대선 이후 펼쳐질 미래가 진정한 희망이 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제주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생태사회로의 전환 △1차 산업의 생명산업으로의 육성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강정주민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해군기지 공사 중단 및 재검토 △풀뿌리 자치와 보편적 복지 실현 등 5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 "정권교체 위해 새누리당 '보수대연합'에 맞서야"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상임공동대표는 "포럼은 그동안 새정치, 정권교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제 저녁까지만해도 민주통합당 관계자들과 자리하면서도 안 전 후보가 뜸을 들이면 어떻게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안 전 후보가)결국 흐름을 같이하겠지 생각해서 연합을 결정했는데 마침 오늘 두 후보가 만난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며 "선거과정에서는 물론 선거가 끝나도 지속적으로 제주도내 개혁, 진보세력과 손을 잡고 정책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제주내일포럼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이미 중앙포럼 차원에서의 연계가 시작되고 있다"며 "추구했던 이상과 참여했던 분들의 생각을 더 다듬어 시민단체, 민주당과의 죠율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보수대연합이 똘똘 뭉치고 있는데, 보수가 아닌 새로운 대안, 새로운 미래를 찾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하지 않을 것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문철 평화를위한제주종교인협의회 공동대표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할 우리나라의 운명이 유신의 악령에 의해 다시 지배를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감돈다"며 "역사가 다시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진영은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상임공동대표. <헤드라인제주>
   
손을 맞잡고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문재인 제주시민캠프와 제주내일포럼, 진보정의당 제주도당 추진위원회, 희망2013승리2012제주연석회의 관계자들. <헤드라인제주>

# 손잡은 安-文...'진보진영' 규합 효과 거둘까?

제주시민캠프는 제주내일포럼 등과의 연합으로 인해 새누리당의 '보수대연합'에 맞서 진보진영을 하나로 모으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경우 제주선대위 차원의 보수층 결집 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혹자는 '세 불리기'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여러 지역단체들의 참여는 간접적인 파급력이 있었다.

이에 반해 진보진영은 단일화 논의가 끝난 이후로 다소 잠잠했던 것이 사실이다. 연일 제주 맞춤형 공약을 제안했지만 눈길을 끌만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문 후보측은 이날을 기점으로 진보진영의 규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각 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제주내일포럼측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역 선거판에 뛰어들면 눈에 보이는 외연의 확장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그동안 미묘한 입장차이로 인해 누구를 지지해야할지 망설이던 진보진영의 '제3세력'을 하나로 모으는데 용이해 질 전망이다.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진보정의당 제주도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도 지역내 각계각층의 단체를 끌어모아 전통적으로 '야당성향'이 강했던 제주에서 반전을 이끌겠다는 심산이다. 노동조합, 지역대학 학생회 등의 참여는 사뭇 눈길을 끈다.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앞서 제주도민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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