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도 없이 불참?..."도의회 경시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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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도 없이 불참?..."도의회 경시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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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강평 불참 간부진에 "예산심의 두고보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도 집행부의 '도의회 경시'를 재차 지적하며 분을 토해냈다. 강평에 출석해야 할 일부 간부진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불거진 문제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는 23일 행정사무감사 강평에서 "제주도의 의회를 경시하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평에는 공영민 기회관리실장을 비롯한 행자위 소관 감사를 받은 실국장들이 자리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일부 간부가 사전 기별 없이 자리를 비운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결국, 행자위는 통보도 없이 출석하지 않은 실국장들을 출석시킬 것을 요청했고, 당초 오후 2시께 시작될 예정이었던 강평은 약 40분가량 미뤄지게 됐다.

김용범 위원장은 "강평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도지사의 출석요구 불응이라던지, 감사에 임하는 준비부족 자세 등 의회 경시가 도를 넘었다"고 분을 냈다.

김 위원장은 "의회가 뭐하는 곳인가. 이 자리에 왜 못나오는지 사전에 이야기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제주도청 간부진을 몰아세웠다.

이어 "못 오면 못 온다고 이야기를 하던지, 그러면 의회가 직접 나와달라고 일일이 연락하고 해야하느냐"며 "이런거 하나하나 봤을때 정말 감사를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예산심의 때 두고보자. 간과 안하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경고하며 제주도정에 대해 거세게 압박했다.

이에 공영민 실장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한 발자국 물러섰고, 김 위원장은 "이렇게 의회를 경시한다면 제주도의회가 가진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라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행자위는 이날 강평을 통해서도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함에 있어 자료가 전체적으로 부실하고, 질의.답변에 임하는 출석공무원이 업무 파악이 미흡하거나 성실성과 구체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와 관련해 도지사와 부지사의 출석을 여러 번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엄중 경고한다.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 시에는 도의회가 가지는 모든 권한을 발동해 대처해 나갈 것임을 주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1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기획관리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전경.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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