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체어맨' 정말 의전용?...'품위예산' 혈안
'민생의회'를 표방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새해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민생'과는 거리가 먼 '품위 예산'을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제주도에 '의장 전용차량'의 교체를 요구했다.
현재 의장 전용차량은 쌍용 '체어맨 CW-500'의 최고급 세단이다. 이 차량을 같은 차종에서 'CW-700' 모델로 등급을 상향해 교체해달라는 요청이다. 예상되는 차량구입비는 무려 8000만원으로, 도의회는 현 의장차량이 구입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주행거리가 과다하면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를 불승인했다. 이유는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관용차량 교체시기를 결정하는 내구연한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차량교체시기의 내구연한을 종전 5년에서 7년, 주행거리로는 12만km 이상이다.
하지만 의장 전용차량은 주행거리로는 23만km 정도이나, 구입년도가 2008년 1월이어서 아직 4년밖에 되지 않았다. 행안부 지침대로라면 2014년 1월이 되어야 교체할 수 있다.
이 규정을 들어 제주도 실무부서는 '불승인'했다.
이에대해 도의회에서는 "행안부 내구연한 지침은 지난해 개정된 것이고, 의장 차량은 이미 2008년 구입한 것이라면 개정지침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면서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승인'으로 관용차량 구입 논란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도의회는 다른 명분을 들어 두번째 관용차량 교체요구를 했다.
이번에는 의장 전용차량이 아닌, 의전용으로 쓰이는 '그랜저' 관용차량을 8000만원의 체어맨 'W-700'으로 교체해달라는 요구다.
의전용 차량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주요 인사들이 제주도의회를 방문할 때 의전용으로 활용하는 차량이다. 의전용이 아닌 경우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행할 수 없다.
하지만 도의회는 '의전용'이라며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의장전용차량의 교체를 요구하다 '의전용'이라며 명분만 바꿔 고가의 고급세단으로 서둘러 교체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의장차량을 교체할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표출되고 있다.
제주도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번 역시 행안부 내구연한 지침에 맞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의전용 그랜저 차량의 경우 횟수로는 8년이상 되었으나, 주행거리가 10만k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일련의 상황은 '민생의회'를 표방한 도의회가 새해 예산안에 있어 '민생예산' 보다는 '품위예산'에만 혈안이 된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새해 예산안에서 도의회 정문앞에 돌하루방을 세우겠다며 1억2000만원을, 도의회 의사당 리모델링 비용으로 1억7000만원을 편성했다. 뿐만 아니라 옥상 세미나실 설치 15억7800만원, 의원회관 현관 교체 3000만원 등도 이번에 포함돼 있다. 이런 류의 예산은 전체적으로 20억원 가까이 계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예산안을 엄정한 잣대로 심의해야 할 도의회가 '품위 예산'에만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품위 예산'들은 이번에 반영될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겉만 번지르 말만 번지르 이런 사람들 정말 하면 안되는데
왜 도민들은 현혹되서 찍어주는지. 민주통합당 젊은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의원 몇번 하더니만 머리에 똥만 박아졌어 진실성이 점차 없어지고 있음
의장이나 똑같아 정말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