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직' 부지사?..."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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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직' 부지사?..."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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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내정자 도의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맹탕'
'대중정치인' 같은 봉사 약속...환경경제 철학은 어디에?

김선우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경제부지사 내정자(50. 변호사)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가 24일 실시된 가운데, 김 내정자는 모두발언에서 환경경제부지사로서의 소신과 철학보다는 '봉사와 헌신'이라는 의례적 발언만 쏟아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이석문)는 이날 오전 10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김 내정자의 적격성 여부를 중점으로 집중 검증에 들어갔다.

질의답변에 앞서 김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부지사에 임명된다면 도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도정에 전달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경제부지사 내정자.<헤드라인제주>
그는 "우근민 도지사께서 저를 부지사로 지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면서 도민의 목소리 전달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지금까지 십여년의 변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 각계 각층의 숱한 도민을 만나왔다"면서 "그들이 안고있는 사연 또한 사회 모든 문제를 망라한 것이고, 그것이 제 삶에 미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의례히 쏟아내는 '은혜갚는 차원의 봉사' 얘기로 말미를 장식했다.

김 내정자는 "변호사 시절 제주사회와 제주도민으로부터 참으로 많은 것을 받았다"면서 "이제 도민에게 갚아야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치 '대중 정치인'인 마냥 은혜를 갚기 위해 부지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법률적 지식과 함께 필연적으로 도민을 만날 수밖에 없는 직업적 경험을 활용해 도민에게 봉사할 길을 찾고자 했다"며 "그것이 이번 환경.경제부지사에 공모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헌신하겠습니다. 봉사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평생 직업으로 여겼던 법조인의 길을 잠시 접고 행정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저 자신에게도 많은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했다"면서 "그 결단이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제 인생에 의미있고 보람찬, 그리고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경제부지사가 '정무직'으로 전락했다는 곱지않은 시각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김 내정자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크게 했다.

더욱이 앞선 제주현안에 대한 입장에서도 솔직한 자신의 철학과 관점이라기 보다는 민선 5기 도정의 추진 중인 방향을 그대로 짚으며 살짝살짝 덧칠을 하는 수준으로 이뤄졌다.

민선 5기 도정의 슬로건인 '도민이 행복한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지속적이고 항구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는 말로 결론을 내린 것이 전부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도정 과제의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사님을 보좌하고 도민의 대표이신 도의회의 견해를 존중하면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할 각오"라는 원론적 표현을 썼다.

유네스코 3관왕이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에 있어서도, "이를 활용한 환경자산의 글로벌 브랜드화는 제주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말이 전부다.

김 내정자는 "제주의 자연환경 보전과 경제발전의 문제는 제주의 환경자산이야말로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서로 배치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조화롭게 결합시켜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환경경제부지사 인사청문회 질문 때 단골메뉴인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 질문을 빗댄 것으로, 김 내정자의 발언 속에는 "왜?"라는 부분이 빠져있다.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도, FTA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관점이나 대응방안에 대한 관점은 없이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어차피 맞딱드려야할 현실이라면 정면으로 맞서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더욱 진전된 협상논리를 찾아내고, 정부에도 이에 대한 적극적 노력을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아니면 평소 자신이 갖고 있던 대응전략이 무엇인지, 혹은 '농지원부'를 취득해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입장'에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김 내정자의 이날 모두발언을 '맹탕'으로 폄하하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헤드라인제주>

김선우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경제부지사 내정자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가 24일 실시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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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2-07-24 13:23:28 | 211.***.***.152
생각없는 사람에게 오로지 감투 그 하나에 콜한 사람에게 어떤말도 기대하나
환경부지사가 아니라 봉사단 체 회장하면 딱 좋을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