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말살 종결자 '한중FTA' 협상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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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말살 종결자 '한중FTA' 협상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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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들, 한중FTA 협상중단 촉구 기자회견
"7월 4일 2차협상시 제주에 2000여명 집결 총력 투쟁"

다음달 4일과 5일 이틀간 제주롯데호탤에서 진행될 한중FTA 2차 협상을 일주일 앞두고 제주 농민들은 "한중FTA는 한국 농업말살의 종결자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즉시 한중FTA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인회관 앞에서 한중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가 28일 한중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가 28일 한중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FTA대응 제주농업발전 토론회에 앞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은 "한중FTA가 추진되고 있는 지금 이 땅의 농어업을 지키며 국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해 온 농수축산업이 송두리째 궤멸될 지 모른다는 절박함이 제주는 물론 전국 농어촌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으며 가격 경쟁력의 우위에 있는 중국과의 FTA는 농어민들에게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관세가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산 농산물이 이미 한국 농산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당에 관세마저 철폐되고 나면 그 영향은 더욱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중FTA에 따른 농업생산 감소액을 3조3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바, 이는 한미FTA에 따른 농업피해액 8150억원의 4배에 달하는 피해규모"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이러한 사정은 수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세계 수산물 총생산의 34.4%를 점유하고 있으며 기존 FTA 상대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서해를 사이에 둔 인접국가로 동종어종을 생산하고 있는바, FTA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수산물이 밀려온다면 우리나라 수산업은 궤멸되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특히 농민들은 한중FTA로 인해 제주에 닥쳐올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피력했다.

농민들은 "한중FTA가 체결되면 10년간 감귤 누적 피해액은 1조6000억원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예측했다"면서 "밭작물의 경우 예산피해액마저 집계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산 양식광어 415억원, 갈치 373억원, 조기 105억원 등 수산업분야에서 매년 893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민들은 한중FTA로 인해 식량주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외국산 농산물로 대체해 의존도를 심화할 경우 국내 농수축산업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들은 "한중FTA추진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는 농민들과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한중FTA 추진 국내절차 과정에서 농어민들의 반발로 공청회가 무산됐음에도 농어민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공청회를 내세워 국내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어업 붕괴와 국내산업 전반의 피해를 불러올 일방적인 한중FTA 협상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제주도민들과 함께 한중FTA 중단을 위한 대대적인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농민들은 다음달 4일과 5일 이틀한 한중FTA 2차협상이 진행되는 제주롯데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제주 농민들은 이번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민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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