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심기..."짜여진 각본? 뭐가 아쉬워서?"
상태바
불편한 심기..."짜여진 각본? 뭐가 아쉬워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충석 위원장, 행정체제 개편 논란에 "천만의 말씀"

새로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모형 선정 과정에서 제주도가 '짜여진 각본'대로 행정시장 직선안을 도입하려 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충석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고 위원장은 31일 오후 2시 이도2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체제 개편안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3가지 모형으로 압축됐는데 어느 안을 선택하는지 제주도와 이야기 된 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고 위원장은 "행정체제 모형이 공개되고 언론에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둥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뭐가 부족해서 우리가 그러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용역은 위원회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일 뿐"이라며 "용역 책임자를 비롯해 연구진들도 모두 이만한 인물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충석 위원장.<헤드라인제주>
용역 책임자인 최영출 충북대학교 교수가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 도입 당시 참여했다는 이력을 문제삼은 보도와 관련해서는 "당시 그렸던 특별자치도의 그림은 오늘날의 그림이 아니"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특별자치도 모형은) 공무원이 줄고, 절감되는 예산을 사회복지에 투자하려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공무원이 늘고 제주도의 부채도 늘어났다"며 "이는 용역진의 책임이 아니라 운영의 책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30분만에 설명회가 끝났다며 형식에 그친 설명회라고 하던데 너무한 표현"이라며 "참석자들이 수긍하면 질문을 안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불쾌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용역 책임자인 최 교수도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이 관제용역에 동원될만큼 어수룩하지 않다"며 "우리도 학자로서의 명예가 걸려있기 때문에 해달라고 하는대로 용역을 해주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행정체제 모형을 선정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