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들어갔던 성직자 등 연행...'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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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들어갔던 성직자 등 연행...'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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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시법 위반 혐의 적용 문규현 신부 등 14명 연행
주민-활동가 "불법 연행" 항의...2시간 대치 끝에 상황 종료

속보=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18일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주민과 활동가들이 또 다시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염원하며 열리고 있는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참석자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구럼비 해안에 들어간 문규현 신부와 신용인 교수(제주대 로스쿨),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등 14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당시 구럼비 해안에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기 위해 17일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갔던 문규현 신부 등 종교인들과 18일 오후 2시 30분께 해군이 구럼비 해안에 설치된 기도장을 해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고권일 위원장과 신용인 교수 등 20여명이 있었다. 

이들은 해군의 구럼비 기도장 철거 시도에 대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2장의 현수막을 기도장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은 현수막의 게시행위가 집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구럼비 해안에서 이뤄지던 일련의 행위들을 이날 강정마을 축구장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염원하며 열리고 있던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의 일환으로 보고 구럼비 해안이 집회신고된 지역이 아닌 만큼 불법행위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경찰의 주장에 대해 문 신부 등은 격렬히 항의했고, 결국 경찰은 오후 4시께 이들에게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이 연행된다는 소식은 곧바로 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에 참석했던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 활동가 등에게 알려졌다. 결국 진행 중이던 행사는 즉각 중단됐고, 행사 참가자들은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정문 앞으로 몰려가 항의하기 시작했다.

연행자들을 태운 차량이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을 빠져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의 연행소식을 듣고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으로 몰려오고 있는 행사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행사 참가자들이 몰려오자 경찰이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을 봉쇄했다. <헤드라인제주>
대치 중인 행사 참가자들과 경찰들. <헤드라인제주>
행사 참가자들이 몰려오자 경찰은 급히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의경대원 등 900여명을 동원해 해군기지사업단 앞을 막아섰다. 이로 인해 연행자들을 태운 차량들은 결국 서귀포경찰서로 이동하지 못하고 사업단 내부에 갇히게 됐다.

이러한 대치가 이어지던 중 경찰은 오후 5시께 연행자들을 서귀포경찰서로 이송하기 위해 대치 중이던 전경대원들을 동원, 행사 참가자들을 도로 한쪽으로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행사 참가자들은 "경찰이 주민과 활동가들을 불법으로 연행하려 한다"면서 자신들을 밀어 붙이는 경찰에 대항하기 시작했고, 결국 몸싸움이 발생했다.

두어차례의 충돌이 발생한 후 연행자들을 태운 차량이 모두 사업단을 떠나 서귀포경찰서로 향하게 되자 경찰은 뒤로 물러났고, 행사 참가자들도 뒤로 물러나면서 충돌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연행자들의 이송이 완료된 것에 대해 격분한 행사 참가자들은 연행자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해군기지사업단 앞을 떠나지 않겠다면서 항의했다. 또 다시 경찰과 행사 참가자들간 대치가 이어졌다.

이같은 대치가 1시간 가량 지속되자 결국 김학철 서귀포경찰서장이 상황 해결을 위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의 대화에 나섰다.

김학철 서장은 "이미 연행된 이들은 모두 서귀포경찰서로 이송 됐다. 여기서 버티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이렇게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도로를 점유하는 것은 신고한 집회내용과는 다르다. 결국 불법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행된 이들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예정된 계획대로 집회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경찰이 이런 문제에 대해 신뢰를 준 적이 없다. 나를 잡아갈 때 역시 석방 약속을 해놓고 구속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마을주민들이 경찰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서귀포경찰서장이 연행자들의 석방을 직접 약속을 하든지 해서 마을주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실랑이 끝에 결국 강 회장은 예정된 집회를 다시 진행키로 하고 행사 참가자들이 강정포구로 행진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날 상황이 마무리됐다. <헤드라인제주>

김학철 서귀포경찰서장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18일 구럼비 바위에서 문규현 신부 등이 연행되자 시민.활동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18일 구럼비 바위에서 문규현 신부 등이 연행되자 시민.활동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8일 구럼비 바위에서 문규현 신부 등이 연행되자 시민.활동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18일 구럼비 바위에서 문규현 신부 등이 연행되자 시민.활동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8일 구럼비 바위에서 문규현 신부 등이 연행되자 시민.활동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18일 구럼비 바위에서 문규현 신부 등이 연행되자 시민.활동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039;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039;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lt;헤드라인제주&gt;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039;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039;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lt;헤드라인제주&gt;
경찰이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와 마을주민 등을 연행하면서 '제7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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