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당'의 경고 "해군 만행, 네티즌이 보고있다"
상태바
'강정당'의 경고 "해군 만행, 네티즌이 보고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지지 트위터 모임 '강정당', '해군기지 반대시위'
전국 290여명 회원...해군기지 소식 '일파만파' 전달

트위터모임 '강정당'이 2일 오후2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강정마을 절대보전지역 직권해제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헤드라인제주>
나날이 발전하는 통신기술로 인해 현대인들은 수 많은 방법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다. 그중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대표적인 창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해군기지가 들어서려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 연일 해군과 주민들간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정 주민들을 지지하는 모임이 전국적으로 들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사회단체나 정치권은 물론 수 많은 네티즌들이 강정을 응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관심이 있기 까지는 SNS가 크나큰 기여를 했다.

당초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는 물론 언론들조차 강정마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개중에 누군가가 트위터를 통해 강정의 소식을 알렸고, 이후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해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강정마을 지지 트위터 모임 '강정당(#Gangjung)'은 2일 또 한걸음을 내디뎠다. 전국에 퍼져있던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모여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벌였다.

트위터모임 '강정당'이 2일 오후2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강정마을 절대보전지역 직권해제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헤드라인제주>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벌이는 강정당 회원. <헤드라인제주>
'당'이라는 어감때문에 강정마을을 중심으로 이권을 취하려는 정치세력이라는 둥의 시선은 큰 오해다. 강정당은 '강정은 살아있당'의 준말이다.

총 290명이 활동하고 있는 강정당 회원들은 이날 약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많지 않은 숫자라고 할 수 있지만 서울, 대전, 춘천, 전남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모여든 이들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자신의 지역이 아닌 먼 제주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발벗고 뛰어든 이들이라는 점이 더 큰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생명.평화 해군기지와 싸움하는 강정마을을 지켜주세요 ㅠㅠ',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침묵하지 않겠다'라고 씌여진 피켓을 들고 주말 오후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강정의 이야기를 호소했다.

제주땅에서 한참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또 다른 회원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한 사람의 관심이라도 더 끌어 모으려고 SNS 메시지를 날리고 있었고, 온라인TV로 생중계 되고 있음을 홍보했다.

이 자리에서 강정당은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강정해안가 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을 직권취소해 줄 것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서명 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2일 현재까지 2만6314명으로 모두 SNS를 통해 모여든 전국 각지의 국민들이다.

그룹사운드 '밤섬해적단'의 공연. <헤드라인제주>
강정당의 해군기지 반대 시위에 모여든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강정당은 "도민이 뽑아준 도지사는 당연히 도민들의 입장에 서서 해군기지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었는데, 우 지사는 해군기지 건설은 되돌릴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해군기지 건설을 정당화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런데 우 지사가 지난해 가을 해군기지 윈-윈 해법을 추진했을때도 이미 토지와 어업 보상은 이뤄졌고 시공업체까지 결정된 상태였다"며 "그렇다면 우 지사의 윈-윈해법은 대 도민 사기극이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을 소개하며 "강정 주민들이 음독자살을 기도하고 해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도민의 아픔을 덜어주는 데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모여있던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제주시에서는 7대자연경관, 서귀포시에서는 자연파괴, 어이가 없다. 하나라도 똑바로 해라"라고 외쳤다. 또 "우근민 지사는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절대보전지역해제를 직권 취소하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밤섬해적단' 그룹사운드의 공연.

시청 일대를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와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는 만담 형식의 공연은 무심코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룹사운드 '밤섬해적단'의 공연. <헤드라인제주>
그룹사운드 '밤섬해적단'의 공연.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생기면 경제가 발전 된다면서요? 그럼 저기 강원도 철원은 경제 쩔겠다(대단하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

"내가 군대를 양평에서 근무했는데 경제 쩔었어. 63빌딩 400개 있더라" 그룹사운드의 날카롭지만 능청스런 만담에 시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30분여만에 끝난 공연은 진한 여운이 남았다.

가장 먼저 트위터를 통해 강정의 소식을 전했다는 김세리씨는 "강정의 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통해 290여명의 회원이 모집됐고 2만6000명이 넘는 이들이 강정해안가 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을 직권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을 했다"며 "이제 전국의 수 많은 사람들이 강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정단의 시위에 이어 오후 3시부터 제주시청 마당에서는 '힘내라 강정! 시민평화행진' 행사가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