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제2공항 문제, '제 마음' 전하고 싶을 때 있지만..."

김기환 의원 "제2공항 관련, 한 번도 제대로 답을 들은 적어"
오 지사는 "제 자리는 그러면 안돼...찬.반 입장 다 존중 받아야"

2023-04-13     홍창빈 기자
13일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열람 및 의견수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3일 "저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그런 욕심이 날 때가 있다"면서도 "저의 자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 갈등 해소 방안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의 질의에 대해 답을 하며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제주도는 8월 ‘공공갈등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와 갈등 진단을 추진한 뒤 중점관리에 나선다’고 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갈등관리 전문가 등 29명을 위촉해 사회협약위원회를 위촉해 공공갈등 관리 예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하지만 도내 갈등관리와 관련해 아직까지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제2공항 갈등 문제는 2015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8년이 지나고 있다"며 "지난 도정질문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제2공항 추진에 대한 견해, 갈등해소방안 등을 질문했지만 답변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아볼 수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변내용에는 제2공항 관련 찬.반 단체와의 면담에서 제2공항 관련 도정 입장 등을 공유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 했다고 하지만, 제2공항 관련 도정의 입장이 무엇인지 수많은 도정질문과 행정사무 감사 등이 이어졌지만 한 번도 제대로 답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제2공항 갈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쳐나가실지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도민들께 소상히 밝힐 시간이 아닐까 싶다"며 구체적인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13일

답변에 나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문제와 관련돼서 저도 명확하게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욕심이 날 때가 있다. 저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도 하다"며 "그렇지만 저의 자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찬반의 입장이 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치와 철학 다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갈등으로 인해서 도민의 도민에게 피해가 더 크게 입혀질 수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법률과 제도에 따라서 진행되는 상황을 더 면밀하게 체크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이에 대한 해소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까지 염두에 두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금은 의견 수렴 기간이기 때문에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5월 8일까지 예정돼 있는 의견 수렴 기간을 충분히 확대해서 5월 말까지 좀 더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방식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또 그리고 읍면동 사무소 등을 통해서 다양하게 의견을 접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도민 여러분들께서 더 적극적으로 저희 공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과정이 끝나게 되면 그것을 어떻게 유형화 할 것인지, 그리고 국토교통부에 제주도의 의견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의견 수렴의 과정이 그 고민을 정리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의 의견을 어떻게 유형화할 것인지, 단순 요구할 것인지, 주민투표와 관련된 요구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도 포함되는 고민이 있다"며 "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