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제주 관광객이 동물 유기? 확인된 바 없어"

"동물 유기 줄고 등록 증가...반려 문화도 존중해야"

2023-04-12     홍창빈 기자
12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동물을 유기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2일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관광객이 반려동물을 제주에 유기하는 사례가 있다는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대륜동)의 주장에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말씀드리는 혈세의 낭비 사례는, 바로 유기동물의 처리와 관련된 예산"이라며 "도내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관리되는 유기동물의 숫자는 매년 5000마리 이상으로, 공간과 예산의 한계로 인해 입양되지 못할 경우 안락사 또는 자연사 처리되고 있고, 그 비용은 1년에 5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동물이, 단순히 제주도민들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함께 온 반려동물을 의도적으로 제주에 유기하고 가는 사례를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즉 제주도민들에 의한 유기동물이 아니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의한 유기동물의 처리를 위한 비용에 제주도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특별법에는 청정환경 유지를 위해 도외 반입 가축과 식물에 대해 검사와 격리, 반입금지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러한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면 제주 입도시 반려동물을 신고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출도하는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오 지사는 "저도 함께 반려동물의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더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럽게 유기동물이 2018년 대비 34% 정도 줄었고, 동물 등록도 2018년 대비 128% 늘어나고 있다"며 "전체 우리가 법률로 등록하도록 돼 있는 동물들의 등록률을 높이는 것이, 의원님께서 걱정하신 항공기를 통해서 내려오는 부분에 대한 점검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여행객들의 동물 유기가 있다라는 확인되지 않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그런데 저희들이 아직 통계상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반려견과 함께 제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상당히 특히 20대 30대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오죽하면 제주항공에서 관련 기획 상품을 내놓겠는가. 이런 부분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