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섭단체 대표연설, 제2공항 '대립각'...일본 핵오염수 대응 '한 목소리'

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강행 안돼" vs "건설 노력해야"

2023-02-24     홍창빈 기자

24일 오후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1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극명한 온도차이를 보였다.

이날 대표연설에 나선 양영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토부의 제2공항 사업 강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제2공항 갈등 해소가 전제된 이후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관련해 제주도에 어떤 자료 협조도 하지 않으면서 제주도를 노골적으로 패싱하고 있다"며 "원희룡 장관은 오영훈지사의 수차례 면담요청도 거부하면서 불통 공항을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원희룡 장관은 지금이라도 보완용역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도민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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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12월 말에 국민의 힘 북핵특위에서 불거진 군사공항 활용 논의는 제주 도민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었다"며 "이번 논란으로 확인된 점은 기존 공항의 1.5배 규모인 제2공항이 군사기지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부정하든 안하든 제2공항은 언제든지 군사기지로 전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한 채 제2공항 건설이 강행된다면 제2공항이 또 다른 블랙홀이 돼 향후 수십년 동안 제주가 혼란과 갈등의 섬으로 변질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제주발전을 위해서도 제2공항 관련 도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며 "제2공항 갈등 해소는 우리 도민의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원내대표는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모델,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 건설 당시 갈등 해소를 위한 갈등조정협의체 구성 등 과거 사례를 보면 다양한 갈등 해소 방안을 통해 국책사업의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제주 제2공항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할 것이며,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가 전제된 이후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충룡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언급되는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추진한다는 설은, 터무니 없는, 매우 악의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이제 도민 갈등을 평화적으로 봉합하고, 제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제2공항 건설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현 공항 이용에 대한 불편함 등으로 우리 도민들께서는 신공항건설을 요구해왔다"며 "최근 잦아지는 지진과 해일 등 재난과, 폭설, 태풍 때문이라도 제주에 대체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5조원 이상의 건설경기효과와 5만 명이상의 고용창출 효과 등으로 힘든 제주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주장해 왔다"며 "이제 제2공항은, 여야를 넘어 도정과 의회, 그리고 도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 도민 이익 최대화, 갈등 최소화 원칙 아래 친환경 순수 민간 공항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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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국민의힘 북핵특위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라면서도 "일각에서 언급되는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추진한다는 설은, 터무니 없는, 매우 악의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 원내대표는 제주 제2공항이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제 도민 갈등을 평화적으로 봉합하고, 제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제2공항 건설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두 원내대표는 한 목소리로 정부와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양 원내대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원전 오염수 배출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미온적 대응과 방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하면서 개탄스러워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적극적으로 제소하는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목소리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강 원내대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향후 30년간 방류가 지속될 것이다. 이는 수산식량 안보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 어떠한 악영향을 끼칠지 누구도 모른다"며 "여·야를 떠나 초당적 대응이 절실하다. 도정은 어업인 피해 및 지원대책 마련에 만전을 다해 주시길 바라며, 저 또한 도민의 한사람으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