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토부 사전 협의.공유 없이 제2공항 재추진 유감"

"공개된 보완 내용, 공감대 얻기 부족...논란 가중할 것"

2023-01-05     홍창빈 기자
강애숙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1년 7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결정으로 전면 중단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특별자치도를 '패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제주의 미래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제주도는 5일 오후 국토부와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재개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와 사전협의나 공유조차 없이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재개’를 발표한 사항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여러 차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연구용역’ 결과 공개를 요청했으나, 국토부는 참고자료 형식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사유별 주요 보완내용만 공개했다"며 "공개된 보완내용은 제주도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고, 오히려 논란만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다시 한번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연구용역 결과 전체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국토부에 촉구한다"며 "국토부가 제주도와 사전협의 없이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는 것은 원활한 사업 추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말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됐던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 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국민의힘과 국토부가 당․정 차원에서 명확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애숙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국토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보완하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관련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