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홍 의원 "급식실 종사자 산재 증가, 제주는 개선 '전무'"

"아이들 먹거리 챙기는 급식종사자, 환경개선 적극 나서야"

2022-09-23     홍창빈 기자
23일

학교 급식실 내 조리실에서 발암물질 노출 등으로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종사자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급식실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비례대표)은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에서는 환경개선이 이뤄진 학교 조리실이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학교에서 교실 다음으로 보건환경을 개선해야 할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고,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개인적으로 급식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현 의원은 "정확하다"며 학교 급식실내 조리실에서 조리사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현 의원은 "사진을 보면 희미한 연기가 보이는데, 에어로졸 형태의 발암물질"이라며 "김광수 교육감 인수위원회의 백서에도 보면, 학교 급식실에서 발암물질 노출로 조리종사자의 폐암 발암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이 들어온 건수가 64건이고, 이 중 34건이 승인됐으며, 산재가 인정된 급식종사자 중 5명이 돌아가셨다"라며 "고용부는 지난해 말 조리실에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지만 제주에서는 개선된 곳이 한곳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 의원은 "급식종사자를 위한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느냐"라며 "아이들의 먹거리를 챙기는 급식종사자를 위해 학교급식 환경 개선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아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