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제주도의회와 '제2공항 보완용역' 공개검증 나선다

김경학 의장과 면담..."국토부 용역 객관적 검증"

2022-07-18     홍창빈 기자
15일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의 '반려' 결정이 내려진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용역 결과 보완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시민사회와 제주도의회가 공개적인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5일 오후 도의회 의장실에서 김경학 의장과 제2공항 갈등해소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비상도민회의와 김 의장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토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 용역보고서에 대한 확인과 공개적 검증에 대해 김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지혜를 모으겠다는 약속했다.

국토부는 지난 6월말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는 내부적인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국토부는 제주도와 국회의원실, 언론 등이 용역 보고서 공개를 요청해도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작년 7월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최종 반려 조치를 취할 때도 국토부는 환경부에 제출한 1, 2차 보완서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비상도민회의는 "이는 국민의 기본적인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자체 용역의 사실관계 확인조차 거부하는 것으로서 지역주민의 의견개진과 수렴을 부정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따라서 국토부의 용역 보고서에 대한 공개적·객관적 검증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며 추후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오영훈도정과 제주도의회, 제주 국회의원, 제주도민과 함께 국토부의 용역 비공개와 객관적 검증 절차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면담은 모두발언 공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모두발언에서 비상도민회의측은 김 의장에 그동안 도의회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합의로 성사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에 따른 반대 도민결정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김 의장에게 제2공항 찬반을 떠나 도민의 자기결정권과 자존을 지킬 수 있도록 도민의 민의를 외면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일방통행을 제주도와 함께 견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 제2공항에 대해 찬반을 떠나서 제가 11대 의회에서도 공개적으로 찬성한다고, 반대한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여기 계신 분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공개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 지금은 제가 의장이다. 더더욱 찬반을 말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어떻게 하면 갈등을 극복해볼까 하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지금 (제2공항 찬.반을)속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제가 의장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제2공항 갈등을 실용적으로 풀겠다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중앙의 움직임을 보면서 오 도정과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