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항 화재 어선 인양 지연..."파손 심해 작업 난항"

파손 심해 2차 사고 우려...'슬링바' 이용해 인양 재개 예정

2022-07-13     이창준 기자
ⓒ헤드라인제주

제주 한림항 정박어선 대형 화재사고와 관련해, 최초 발화 어선에 대한 인양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어선의 파손 정도가 심해 2차 사고의 우려가 나오고 있어 안전한 인양을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부터 시작된 근해채낚기 어선 ㄱ호(29톤)에 대한 인양이 13일 오전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ㄱ호는 12일 인양이 완료됐어야 하나,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고 어선 파손 정도가 심해 오후 6시 30분께 인양 작업이 중단됐다.

13일 재개된 인양 작업은 오전 9시 40분께 또다시 중단됐다. 파손이 심해 무리해서 작업을 이어갈 경우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와이어보다 부드러운 소재인 '슬링바'를 타지역에서 가져와 이날 오후 3시부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변수가 생겨서 오늘 안으로 작업이 끝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은 어선 1척에 대한 인양작업과 실종자 수색도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께 한림항 내 정박중이던 29톤급 근해채낚기어선에서 시작된 화재는 강풍과 함께 인근 어선 2척으로 빠른 속도로 번졌다.

해경과 119가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사투를 벌인 끝에 7시간 만인 오후 5시14분께 불은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어선 3척이 전소되고, 최초 발화된 어선에서 인명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어선 승선자 5명 중 3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같은 배의 기관사 및 외국인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지난 12일 실종된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으며, 해경은 가족 DNA와 비교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제주시 내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인도네시아 선원 ㄱ씨가 치료 중 끝내 숨졌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