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국회의원 후보 3명, 제2공항 현안 입장은?

김한규 "도민여론조사 존중...제주공항 대안 가능성 배제 안해"
김우남 "논쟁 합리적으로 해결...공항 인프라 확충에 찬성"
부상일 후보 답변 안해...방송대담에선 제2공항 추진 전제 정부책임론

2022-05-24     윤철수 기자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제주 제2공항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무소속 김우남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제주 제2공항 현안에 대해 공개 질의를 한 결과, 김한규 후보와 김우남 후보의 답변에서는 시각과 접근방법에 있어 차이가 확인됐다. 부상일 후보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질의는 크게 △제주도와 도의회의 합의로 지난해 2월 실시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 △현 제주국제공항 현대화와 시설개선이 제2공항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 2가지로 제시됐다.

김한규

이에 대해 김한규 후보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 후보는 "도민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입장이다"면서 "전임도정이 그 결과를 수용하지 않아 도민 갈등이 아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윤석열 정부가 제2공항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하고 있고, 도민 여론조사를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이 없어 현실적으로 다시 정책결정 과정에 도민의 의사결정권이 반영되도록 주장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또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과 입지타당성 등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도민들이 알권리와 자기결정권이 확보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2공항의 대안으로써 제주공항 현대화 등에 대해서는 “현재 제주도와 제주공항은 관광객의 수요와 도시기반시설의 수용력에 비해 인프라시설이 부족하며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관광객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제주도민의 안전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제주 지역 내 공항 인프라 확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공항 확충의 기술적 가능성에 관해 이견이 존재하고 있어,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도민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절차가 보장된다면 대안으로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한"고 말했다. 사실상 조건부 대안 인정이다.
 
김우남 후보는 도민여론조사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해, “공약을 통해 제2공항 논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현재 제2공항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의 일로 논쟁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피력했다. 수용여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어 제2공항 대안으로써 현 공항 시설 현대화에 대해서는, "공항인프라 확충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제주국제공항이 겪는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항인프라 확충의 방법과 관련해서는, "방법은 다양하다. 현 공항 확장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에 새로 공항을 지을 수도 있다"면서 "문제는 도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도민의 뜻에 따라 현 공항 확장 또는 새로운 공항 건설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어 “지난 7년에 걸친 도민 갈등을 방치해 온 정치권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면서 정치권의 책임을 제기했다.

반면, 부상일 후보는 이번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부 후보는 최근 KCTV와 헤드라인제주, 뉴제주일보, 제주투데이 공동 주최 방송대담에서는 제2공항 추진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해 문재인 전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제주는 산업기반이 약하다. 1차산업과 3차산업 위주로 발달하고 있는 제주에 2차와 3차가 결합돼 있는 항공연관 산업을 유치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저는 제2공항에서 찾는다"면서 제2공항 건설 필요성울 강조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 수용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로 국책사업을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다행히 지방자치법을 보면 주민투표와 관련된 규정이 있다. 이것을 왜 문재인 정부에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 후보의 입장은 여론조사 결과 '불수용', '제2공항 건설 추진'으로 귀결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