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단체 "민주당 도지사 후보 제2공항 입장 실망"

"부동산 투기세력 아닌, 도민 눈높이 부합하는 정책 내놔야"

2022-04-20     윤철수 기자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9일 밤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 토론회와 관련해 20일 논평을 내고 "제2공항 문제 해법에 대해 기대했으나, 아쉬움이 크고 실망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평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문대림 후보와 오영훈 후보가 밝힌 제2공항 입장에 대해, "두 후보 모두 작년 2월에 있었던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언급조차 안했다"면서 "집권 여당 소속인 두 후보가 2019년 당·정 협의를 시발점으로 집권여당이 주도하여 실시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토론회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두 후보 모두 제2공항 해법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용역 결과를 보고 나서 판단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면서 "이는 매우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문제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입지선정으로부터 갈등이 시작된 잘못된 국책사업이다"면서 "도민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았고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국토부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밟아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수렴을 하고 그 결과를 존중하고 정책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국토부가 도민 반대의견과 환경부의 반려 결정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무능을 입증하듯 재보완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절차"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그런데 그 절차를 인정하고 국토부가 선정한 기관의 용역 결과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대안을 말하겠다는 것은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문대림 후보는 국토부가 강행 추진하는 제2공항 절차를 어느 정도 예상하는 듯 기정사실화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면서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런 태도다"고 힐책했다. 

이어 "제2공항 해법은 국토부의 용역 결과에 달린 것이 아니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이미 제주도민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남은 것은 수용과 제2공항 백지화 후속조치 이행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소수의 부동산투기세력이 아닌 도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부합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경선 토론회와 관련해서도 논평을 내고 "3명의 예비후보들이 제2공항 강행추진을 한목소리로 공약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제주의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도대체 제2공항을 지으면서 어떻게 제주의 자연과 생태계를 보전하며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