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사회단체 "대선, '제2공항 백지화' 할 후보 선택해 달라"

"제2공항 백지화 완성해 지속가능한 제주 만들어야"

2022-03-04     홍창빈 기자
4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5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민들에 이번 대선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을 백지화 할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0대 대선으로 제2공항 백지화를 완성하자"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애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민회의는 "이번 대선에 있어 많은 후보들이 제주의 환경을 걱정하고 있다. 청정제주를 만들겠다며 너나할 것 없이 다양한 공약을 쏟아냈다"며 "그만큼 제주의 환경이 보전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역으로 그만큼 많은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대규모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와 오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과 인구를 감당하기에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 수용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제주의 생활환경은 이미 극도로 악화돼 있다. 생활쓰레기, 하수, 교통, 지하수, 대기환경 전반이 이미 심각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도민회의는 "과잉관광을 위한 과잉개발에 제주도의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올라와있다"며 "부동산 투기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내 집 한 채 마련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임금과 전국 최상위 수준의 강력범죄 발생 등 제주의 사회 전반에 거대한 균열이 발생해 있다"며 "이 모든 문제가 결국 양적 관광개발에 치중한 정책의 한계이자 부작용"이라고 강조했다.

도민회의는 "이제는 과잉관광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열기 위한 결단에 나서야 한다"며 "그 시작은 결국 과잉관광을 더욱 부추겨 제주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괴로 몰고 갈 제2공항을 멈추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파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라며 "그런 이유로 도민여러분께서 제2공항 도민공론조사에서 반대 결정을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또 "그리고 여전히 제2공항 반대에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다"며 "이렇듯 도민사회가 원하는 미래는 청정환경과 생태계가 보전되고, 쾌적한 생활환경에서 도민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지속가능한 제주"라고 말했다.

도민회의는 "하지만 이런 도민들의 뜻과는 별개로 제2공항을 강행하려는 후보가 존재한다"며 "토건기득권과 투기세력에 야합해 제2공항을 추진하려는 후보는 결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애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이번 대선으로 제2공항이 백지화되고, 오랜 갈등이 종식돼 다시금 공동체가 회복되는 제주를 위한 대선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도민여러분은 이미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해 주셨다"며 "그 선택을 제2공항 백지화로 이어가 달라"고 요청했다.

도민회의는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 달라"며 "우리의 손으로 제2공항의 깊은 뿌리를 들어내고 백지화의 순간을 맞이하자"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