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호텔 노조 "'희망퇴직으로 둔갑한 절망퇴직, 수용 못해"

"일방적 정리해고 강행 규탄"

2022-03-03     오영재 기자
3일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제주칼호텔 문제와 관련해, 사측이 지난 2일자로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공고하자 노조측이 이를 '절망퇴직'으로 규정하며 일방적 정리해고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칼호텔지부는 3일 오전 제주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으로 둔갑한 절망퇴직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제주칼호텔은 어제(2일) 전체 조합원에 대해 3월 8일까지 강제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공고를 했다"며 "단체협약에 의거해 조합원의 신분변동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방적인 통보"라고 성토했다.

이어 "사측은 오직 강제퇴직 이외의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단체협약에 근거한 노동조합의 협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이며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인 인원조정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일관되게 매각을 피할 수 없다면 건전하게 호텔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업체에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며 "누구에게 매각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둘러 제주칼호텔 영업을 종료하고 노동자를 거리에 내쫓는 한진자본의 저의는 과연 무엇인가"라며 꼬집었다.

노조는 "지금도 노조의 요구는 단 하나"라며 "언제 누구에게 팔질지도 모르는 칼호텔 매각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제주도민을 기만하고 제주도의회와 제주도 국회의원, 도민사회 여론을 무시하며 노동자의 목숨줄을 죄고 있는 한진자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주칼호텔 매각을 확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은 후 4월말부터는 영업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