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제 조율해야 윤 후보 만날 수 있다?...굉장한 당혹감"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상의할 의사 밝혔는데, 실망감"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 검열?...절대 만날 계획 없다"

2021-12-03     오영재.홍창빈 기자
제주에서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윤석열 후보측의 '선(先) 의제 조율'을 조건으로 한 만남 제의 사실을 공개하면서 "검열 받으면서까지 만날 계획이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시 연동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석열) 후보측에서 저희 관계자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지만 만날 수 있다고 해야한다고 했다"면서 "이에 대해서 굉장한 당혹감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제를 사전 조율하지 않아서 만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걸왜 사전에 제출해서 검열을 받야하하는지 문제의식이 든다"며 "당대표와 만나는 자리에 검열을 거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며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주에서

이 대표는 이어 “후보는 우리 당내 최고 지휘관이고 우리 당에서 누구도 후보를 검열하고 휘두를 수 없다”며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상의할 의사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아침 조율이라는 말은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와 만난 뒤에 후보와 상의해서 결정했던 일들이 전혀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중에 뒤집히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사람을 저격해서 내치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런 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묵인 용인하면, 지금 있는 윤핵관을 거둬내도 (허사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제주를 떠나서 타지로 이동할 것”이라며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행선지는 울산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