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호 도의원, '제2공항 반려' 발끈...국회의원 3명에 돌직구

"국회의원 3인, 주민에게 먼저 사과하고 정부결정 관여 말라"
"정석비행장 활용, 안될 말...갈등조장하면 강력 대응할 것"

2021-07-23     이창준.윤철수 기자
23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내리면서 이의 갈등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산읍)이 23일 같은 당 소속의 제주 국회의원 3명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이 지역구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내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기자회견 메시지는 환경부 처분에 대한 입장보다는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3명을 정면 겨냥했다. 

고 의원은 "오늘 저는 성산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을 박탈하려는 국회의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제주도 국회의원 3인은 기존 공항 확충과 정석비행장 활용에 대한 모색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고 의원은 "지금까지 6년 동안의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지역주민들의 갈등을 더욱 유발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논란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 국회의원 3인은 당장 모든 검증에 대한 것을 멈추고, 해당 부서 국토부가 자유롭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23일

그는 "지난 6년간 찬성.반대에 주민들의 갈등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며 "이런 모든 것을 지역구 의원으로서 감내하며 지내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명의 국회의원의 제2공항 관련 행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고 의원은 "환경부의 반려라는 결정이 나오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제주도 국회의원 3명은 6년을 참고 견뎌온 성산 주민의 갈등과 고통을 뒤로한 채 제주지역 미래를 저버리고 본인들의 표를 의식하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며 "제2공항 지역구 도의원으로써 (국회의원 3명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3인은 기존 공항 확장이나 정석비행장 활용방안에 대한 모색을 하기 전에 제주 제2공항 해당지역 주민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제주 제2공항 정부 결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고 의원은 "국회의원 3인은 당장 성산지역 지역경제 피해와 주민들의 갈등에 골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부터 대안을 마련하고 제시하라"며 "그 누구도 더 이상 지역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그들을 막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 의원의 기자회견은 제2공항에 대한 지역구 도의원의 소신과 별개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절대적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을 정면 비판하며 직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