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2공항 '정석비행장' 대안, 논의 필요성 못 느껴"

"정부의 제2공항 절차, 뒤집힐만큼 엉터리 아니라고 생각"

2021-07-01     홍창빈 기자

최근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제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후보지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정석비행장 활용론에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1일 오전 10시20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특별자치도출범15주년 및 민선7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현공항 확장이나 정석공항에 대해서는 이미 2015년 검증과 현지조사를 통해 이미 (불가로)판단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정부는 실제 사업을 어떻게 판단하고 추진할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과학적이고 실행 가능하고, 어마어마한 예산 넣었을때 목표한 효과가 나오는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2015년부터 모든 절차를 거친 것이 뒤집힐 만큼 엉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도민의견 수렴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민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3명의 의원 모두 공통적으로 '도민의견 존중', 그리고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정적 의견 제출시 '대안 검토'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영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현 제2공항 계획을 그대로 강행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정석비행장 활용론을 언급한 바 있다. 성산읍 예정지를 포기하게 될 경우 차선책으로 정석비행장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재호 의원도 '대안 검토'를 언급했다.

송 의원은 최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를 만난 자리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면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환경부 검토결과가 나오면 당정협의를 통해 최종 매듭지을 계획임을 밝혔다.

또 도민의견 수렴결과가 나왔음에도 정부와 집권여당에서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나 담당 부처를 존중해야 하고,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넘어 대안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것"이라며 "가급적 7월 안에 매듭 짓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도 최근 "제2공항은 안전.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원칙적 입장 속에서, 도민의견 수렴 결과에서 나타난 '도민 선택'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위 의원은 이어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정적인 결론이 도출될 경우 항공 안전과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미 일부 조건이 갖춰진 정석비행장 등 공항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정부와, 제주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3명의 의원 모두 공통적으로 '도민의견 존중', 그리고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정적 의견 제출시 '대안 검토'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회의원들이 조만간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성산읍 제2공항 계획을 철회하고, '대안 후보지' 물색 제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