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명 국회의원, 조만간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정부에 제안키로

김부겸 총리 면담 자리서 밝혀..."사회갈등 줄이기 위한 방안 제시할 것"
김 총리 "조만간 제안하겠다고 하니, 지켜본 후..."
제안 내용, '도민선택 존중', '정석비행장 활용' 대안 가능성

2021-06-26     홍창빈.윤철수 기자
김부겸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 진행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찬.반 양측의 대립이 다시 심화되는 가운데, 제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이 조만간 갈등해소 방안을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송재호.위성곤 의원은 26일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조만간 제2공항 갈등문제 해소방안에 대해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김 총리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토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국토부가 전략환경경향평가 재보완서를 보냈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지만, 환경부 판단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이어 " 오늘 제주지역 세명의 국회의원을 뵙고 이 이야기를 했는데, 제주사회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조만간 제안하겠다고 한다"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제주에 공항을 '건설하자'는 입장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제주공동체 내에서 갈등을 줄여가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조금 더 지켜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의 갈등문제 해법과 관련해 정부에 어떤 내용의 제안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도민의견 수렴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민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3명 의원들이 모두 잇따라 후보지 '대안'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성산읍 예정지를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지 물색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식비행장 활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영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현 제2공항 계획을 그대로 강행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정석비행장 활용론을 언급한 바 있다. 성산읍 예정지를 포기하게 될 경우 차선책으로 정석비행장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재호 의원도 '대안 검토'를 언급했다.

송 의원은 최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를 만난 자리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면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환경부 검토결과가 나오면 당정협의를 통해 최종 매듭지을 계획임을 밝혔다.

또 도민의견 수렴결과가 나왔음에도 정부와 집권여당에서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나 담당 부처를 존중해야 하고,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넘어 대안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것"이라며 "가급적 7월 안에 매듭 짓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도 최근 "제2공항은 안전.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원칙적 입장 속에서, 도민의견 수렴 결과에서 나타난 '도민 선택'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위 의원은 이어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정적인 결론이 도출될 경우 항공 안전과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미 일부 조건이 갖춰진 정석비행장 등 공항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정부와, 제주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3명의 의원 모두 공통적으로 '도민의견 존중', 그리고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정적 의견 제출시 '대안 검토'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 3명이 정부에 제출할 갈등해소 방안은 성산읍 제2공항 계획을 철회하고, '대안 후보지' 물색 제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