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방문 원희룡 지사, '사퇴시기' 질문에 "다음 기회에..."

'기자실 방문' 일정, 질의응답 없이 인사만 하고 빠져나가

2021-06-16     홍창빈 기자
제주시청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도지사직 조기 사퇴설이 크게 회자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제주시청 기자실 방문자리에서 사퇴시기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즉답을 피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올해 처음으로 제주시청을 방문해 시청 회의실에서 제주도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했다. 제주도청과 제주시 간부공무원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발생상황과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또 주요 향후 과제로 △균형 있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 조성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 사용연장 협약을 위한 제반 사항 추진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방역 대책 마련 △제주 중앙지하상가 승강기 및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도시공원(오등봉·중부) 민간특례사업 추진 △도심지 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우회도로 개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 사업 추진 등이 논의됐다.

이어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원 지사는 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기자실 방문일정은 지난주부터 사전에 예고된 상황이었다. 공식 일정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약식으로라도 기자들과 질문 답변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원 지사는 도지사 사퇴시기 및 대권행보에 대한 질문을 하려 하자, "다음 일정 때문에 자세한 애기는 시간 관계상 좀 그렇다"면서 "공보관과 논의 후 차후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5분만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에도, 원 지사는 "5분 내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조만간 시간을 내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기자들과 악수만 나누고 그대로 기자실을 빠져나갔다.

기자실 방문 일정은 결국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끝나, 출입기자단을 허탈케 했다. 

16일
원희룡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구 50만을 돌파한 제주시가 폐기물 처리, 교통환경 개선, 복지수요 증가 등 대도시의 과제들을 지혜롭게 잘 해소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원도심 활력화, 생활폐기물 발생량의 감소,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시정 내부의 자유로운 아이디어 발굴 등 소통으로 이루어 온 성과들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최근 발표한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Waste Free Island)’와 ‘제주형 뉴딜’ 추진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