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코로나19 확산에 "'거리두기 상향' 심각하게 검토 중"

"14일간 거리두기.방역수칙 준수하면 확진자 비율 낮아질 것"

2021-05-27     홍창빈 기자
27일

지난 주말 다소 주춤하는 듯 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주 들어 다시 급격하게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27일 진행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근 3일간 발생 경향을 보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20일 5명, 21일 7명, 22일 8명으로 한자리 수 발생이 이어져 왔으나, 일요일이던 지난 23일 19명으로 늘어났다. 

이어 24일에는 17명으로 늘어났고, 25일에는 6명으로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으나, 26일 다시 26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이달 초부터 타·시도를 자주 왕래하던 대학 운동부 확진자들이 다녀간 노래연습장과 피시방 등 도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가족 모임이나 결혼 피로연과 같은 공동체 모임 등을 통해 집단감염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에만 △대학 운동부 관련 66명 △제주시 일가족 관련 17명 △서귀포시 가족 제사 5명 △제주시 목욕탕 관련 12명 △제주시 지인 모임 8명 △서귀포시 직장 관련 7명 △제주시 직장 및 서귀포 피로연 관련 20명 △제주시 음식점 관련 8명 총 8개의 집단감염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5월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총 1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확진자의 약 50.8%를 차지하는 수치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대응추진단장은 “‘우리 사이에’, ‘나 하나쯤이야’ 하는 단 한 번의 방심이 다시 큰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면서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우리 가족안에서도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검사 권하기도 하고, 5대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면서 "현재 코로나 발생 경향은 지인.가족 중심으로,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확진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향은 한명 한명의 사사로운 행동이 일파만파 퍼지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14일 정도만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면 확진자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