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제2공항' 문제 이틀째 격한 공방

원희룡 지사, 제2공항 추진 당위성 장황한 설명에 의원들 항의
원 지사 "답변하는 것"...의원들 "뭘 답변하는건가"

2021-04-23     홍창빈 기자
23일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음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상 추진'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서 촉발된 논란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이 문제를 두고 이틀째 격한 공방을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제394회 임시회 사흘째인 이날 원희룡 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사흘째 도정질문을 이어갔다.

이날 도정질문에서도 전날에 이어 제2공항 문제가 쟁점이 됐다.

급기야 본회의장에서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의원들의 항의는 국민의힘 오영희 의원이 서면 도정질문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한 지사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원 지사가 장황하게 발언하면서 촉발됐다.

원 지사는 "저는 제주가 섬이고 1%라는 지리.인구.산업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큰 제주로, 세계를 향해서 더 큰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연결되면 안좋은 것도 들어올 것이지만, 그것은 대비하면 된다. 지금은 연결.초연결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건축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제주의 외부세계와의 연결, 도민들의 진출면을 보면 교통인프라로서의 제주공항, 디지털 미래인력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가장 전략적 준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3일

원 지사는 "제주공항은 2014년 포화됐다고 정부가 결론냈다"며 "국가가 20년간 아니라고 하던 것을 결론냈는데, 2017년 우연히 이 정부들어서 반대의견이 있으면서 내용적으로는 한발짝도 진전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가덕도 공항에 대한 정부와 대통령의 태도를 보며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반대의견 어떤 이유이던 존중한다. 멀어서, 상권. 존중한다. 관광객 넘치는 것, 당연히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반대의견으로 설득.내지 합의하라는, 끊임없이 반려시키는 것 외에 진전된 것이 없다"며 "결국 이것은 정권 차원에서 태도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인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주공항은 이미 포화이고, 고객들이 너무 불편해 한다"며 "비행기끼리 접촉사고 났다. 이걸 100%캐파 쓰는걸 150%쓰자는 것은 불가능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가 발언을 이어가자 의원석에서는 '그만하라'는 항의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원 지사는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고, 의원석에서는 다시 '뭘 답변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공방이 이어졌다.

원 지사는 다시 "이런이유로 현공항 확충해서 쓰자는 주장은 국토부가 검토.폐기한 안이고, 이걸 주장하는 분들이 대안과 책임질 수 있는 방법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고, 의원석에서는 다시 집단적으로 항의가 쏟아졌다.

원 지사는 "제 임기 말까지 공항 결론 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면서 "하지만 만약 정권 말기이고, 그동안 정부의 태도, 반대 주도자들과의 정치적 관계로 더 못나간다고 하면, 새로운 여건, 또 도지사 임기 마치고 어떤 위치에 있던 제주의 아들로서 더큰 연결과 제주의 미래 위해 최선 다하겠다는 약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