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선택은 '제2공항 반대'...대통령, 철회 결단하라"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위한 촛불집회 열려
"제2공항 제주도민 뜻 '반대' 확인...대통령이 결단 내려야"

2021-04-17     이창준.오영재 기자
ⓒ헤드라인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부에 '정상 추진'을 요청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17일 다시 촛불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의 제2공항 철회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참가한 시민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제주도민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도민들은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면서 "도민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제2공항 철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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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집회는 사회자의 개회선언, 박연술 예술가의 세월호 참사 추모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2공항 정상추진' 의견 제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 윤지의 제주곶자왈사람들 활동가의 규탄발언, 김대익 가수의 공연, 이성홍 가시리 농민의 규탄발언, 임기환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의 마무리 발언, 김영태 가수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는 세월호 7주기를 추모하는 묵상과 사회자의 애도 발언과 함께 시작됐다. 김남훈 사회자는 "세월호서 무고하게 희생된 학생들의 억울함을 밝힐 진상규명이 7년이 지난 아직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들과 연대한다"고 말하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윤지의

이후 첫 자유발언에 나선 윤지의 곶자왈사람들 활동가는 제2공항 강행은 지구온난화를 극복하려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정부는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윤지의 활동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이에 항공기 운항 감소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주는 역으로 제2공항을 만들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이어 "제주는 'Carbon Free Island'선언을 했음에도 자기모순적으로 제2공항을 추진하려 한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짓을 멈추고 기후위기 극복, 생태계 회복을 위한 진심어린 노력을 제주도는 물론이고 정부차원에서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환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맡은 임기환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제주도가 자본과 대토지소유자들의 이윤만 챙기려 한다고 꼬집었다. 

임기환 상임대표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난개발에 따른 주거, 교통, 쓰레기문제 등으로부터 고통을 강요받고 있다"며 "그런데 제주도는 특정세력의 이익만 신경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점점 부의 세습과 빈곤의 대물림으로부터 정의롭지 못한 공동체가 돼가고 있다"며 "마을공동체를 파괴하고 주민을 소외시키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자연을 무참히 짓밟는 제2공항 건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찬반 논의는 이미 끝난 상황"이라며 "정부가 결정을 지체하면 할수록 우리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주민들의 삶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참석자 수를 100명 이하로 제한하며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