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제2공항 반대' 결정 제주도민 뜻 받들 것"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민의 거스른 원희룡 지사 유감"

2021-03-15     홍창빈 기자
정의당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15일 제주도를 찾아 최근 진행된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제주도민의 최종 의사가 확인된 만큼 그 뜻을 받드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정의당은 제주도민과 함께 생명의 섬, 평화의 섬 제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민 여러분들의 삶과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도민 여러분들께 있다"며 "‘토론의 시간’은 끝났다. 이미 제주도민의 최종 의사가 확인된 만큼 그 뜻을 받드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제주도민의 민의를 존중하고 실현에 앞장서야할 원희룡 제주지사가 민의를 거스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또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자신의 책임을 요리조리 회피하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의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돼 왔다"며 "갈등은 그동안 증폭돼 왔다. 갈등의 해법으로 제주도민의 뜻을 물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한 것은 특별자치도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도지사도, 국토부도, 정치권도 이 결정에 동의하고 제주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며 "제주도의 민의가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그럼에도 중앙정부와 제주도, 도의회가 합의하고 도민에게 약속한 갈등 해결을 위한 절차조차 부정한다면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 합의된 절차에 따라 확인된 민의를 외면한다면, 갈등과 반목의 제주도만 남을 것이며, 그 피해는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분들을 포함해서 도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이제라도 도민의 편으로 돌아와한다"며 "제주도에 밀어닥칠 갈등과 혼란을 종식할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또 심 의원은 "제2공항 건설의 주무부서, 국토부의 책임을 회피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제주 제2공항 갈등을 매듭지어야 할 부처는 국토교통부"라고 지목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은 제주도의 뜻을 다시 요청하거나 여론조사 결과를 환경부에 넘기겠다는 등 남의 일처럼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다"며 "국토부는 제주도민들과의 약속대로 즉각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안 마련과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심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말그대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0여 년동안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부지 확정 직전, 토지거래 건수가 급증했다. 대부분은 서울 등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면서 "원희룡 지사와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부지와 그 인근 지역의 투기 의혹부터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계속 강행하려 한다면 투기세력과 결탁했다는 의구심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의원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제주도 올 때마다 면목이 없었는데, 지난 2월 국회에서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제주 4.3 특별법)’이 통과돼서 조금이나마 면목이 선다"며 "그동안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 분들이 여러 차례 국회를 직접 찾아오셔서 '이제 90세 가까이 되신 유족들이 살아계실 때, 명예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눈물로 호소하셨던 모습이 눈에 어린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늦은 특별법 통과이니만큼 배·보상과 명예 회복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 제주도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생태의 섬, 평화의 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의당이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오늘 제주 4.3 영령들 앞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