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제2공항 '정상 추진.갈등 해소' 당론 결정"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민 의견수렴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제주도로 하여금 의견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9일 '정상 추진'을 당론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제2공항 정책방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도민 의견 수렴과 당직자 회의 등을 거쳐서 제2공항의 ‘정상 추진·갈등 해소 동시진행’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정상 추진'을 당론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는 제2공항 사업 자체를 무효화하거나 중단시킬 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의 작은 의견 차이 때문에 제주 미래를 위한 대형 국책 사업이 좌초되어서야 되겠느냐"면서 "성산 제2공항 사업의 정상추진과 갈등해소를 함께 진행하는 데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원희룡 도정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함에 있어서 ‘제2공항 정상추진·갈등해소 동시진행’을 강력하게 건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당론 제시 기자회견은 제주도정이 국토부에 의견제출 기한(3월10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제주도정 내부와 일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한편, 국토부가 제주도에 의견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결정의 책임을 분산시키기 위한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하고 나선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민의를 거스르는 의견을 제출할 경우 민선 7기 도정 말기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