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2공항 '반대' 민의 존중하고 사업 철회하라"

비상도민회의 "원희룡 지사, 민의 반하는 무리수 두지 말아야"

2021-03-09     홍창빈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정에 10일까지 별도 의견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민의'를 존중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9일 성명을 내고 "국토부와 원지사는 제2공항 반대민의를 존중하고 사업 철회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제2공항 정책을 결정하는데 제주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제주도의 의견 제출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며 "이는 명백한 책임회피로 국토부장관까지 배석해서 내놓은 당정협의결과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토부는 거듭하여 공정하게 수렴된 도민의 여론을 존중한다고 밝혀왔고, 제주도는 공정하게 수렴된 제주도민의 반대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며 "그렇다면 남은 것은 국토부의 결정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국토부는 이미 도민의견을 제출한 제주도를 상대로 또 의견을 제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스스로 정책결정을 하지 못할 만큼 국토부가 무능한 부처이거나 아니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무책임한 부처라는 사실만을 부각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국토부가 연이은 도덕적 해이와 불법행위 등으로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좌고우면 한다면 도민사회 뿐만 아니라 국민의 공분만 살 뿐이다"며 "따라서 국토부는 도민의 민의로 증명된 제2공항 반대의견을 받아들여 즉각 제2공항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에 대해서도 우려 입장을 전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 역시 본인의 역할이 도민의 민의를 확인하고 이를 그대로 국토부에 전달하는 것에 있었던 만큼 ‘도민의 민의는 제2공항 반대가 높아 제2공항 사업추진은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 된다며 "그 이외에 의견을 다는 무리수는 두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도민의 민의에 반하는 의견을 제출한다면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가 아니라 부동산투기업자들의 대변인으로 전락한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원 지사는 지난 영리병원 공론화 합의를 무시하며 영리병원 갈등의 불을 붙였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같은 꼼수를 반복한다면 도지사로써 그리고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써의 생명도 끝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부디 국토부와 원희룡 지사가 허튼짓으로 도민과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는 끔찍한 결말이 아닌 책임행정, 책임정치를 통해 도민과 국민이 행복한 결말을 지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