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제주를 위해 '반대' 선택해 달라" 

성산읍반대위 "마을공동체 반목.분열 내모는 제2공항 멈춰야" 

2021-02-10     홍창빈 기자
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지역 주민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제주를 위해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해 달라"고 밝혔다.

반대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저희 주민들은 삶터에서 쫓겨나고, 수백 년을 이어온 마을 공동체가 산산조각 나서 사라질 수도 있다"며 "반면에 저희 주민들의 삶터와 마을이 온전하게 지켜지고, 제주의 가치를 살리는 지 속가능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민 여러분들께서 제주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있음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지난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언론사 등에서 진행된 도민여론조사 결과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위는 "특히 최근의 조사결과에서는 더 큰 차이로 제2공항을 반대하고, 현 제주공항 개선 대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생활환경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제주도민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반대위는 "제2공항 건설로 삼백육십오일 공사판인 제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제주다운 가치를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자는 것이 제주도민의 선택"이라며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그간 확인된 도민들의 분명한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위는 성산읍 주민들에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으로 인해 우리 성산읍은 행정과 피해지역 주민 간에, 그리고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 간의 의견 차이와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히고, 갈등을 풀어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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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위는 "지금까지 확인된 도민여론이 다가오는 도민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면, 지난 5년여간 우리 성산읍 지역의 갈등을 부추겨 왔던 제2공항 건설계획은 완전히 철회될 것"이라며 "우리 성산읍 주민들은 주민동의 없는 일방적인 사업추진으로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자연환경 훼손과 피해지역· 피해주민을 양산하고, 삼촌, 조카 하며 살아온 마을 공동체를 반목과 분열로 내모는 제 2공항이 아니라, 일출봉·오름과 동굴들, 철새도래지 등 성산의 환경적 가치를 기반으로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진정한 발전정책을 요구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도 우리 성산읍 지역은 제2공항에 대해 더 선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위는 "이제 선택의 시간만이 남았다"며 "다가오는 여론조사를 통해 과잉관광과 난개발, 투기로부터 제주를 지켜내기 위해 제2공항을 멈추어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제2공항 반대 결정으로 성산읍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성산읍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누구 하나 쫓겨나지 않으며, 우리 지역주민들, 그리고 우리 제주도민들, 모두 함께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