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15~17일 실시...찬반논쟁, 종지부 찍는다

2개 여론조사기관, 각 '도민 2000명-성산읍 500명' 조사
18일 오후 8시 결과 발표...설 연휴 찬.반 선전전 가열될 듯

2021-02-02     홍창빈.윤철수 기자

[종합]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오는 설 연휴 직후인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다. 조사 결과는 18일 발표된다.

이번 조사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도민사회 찬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제2공항 건설여부를 결정하는 도민들의 최종 선택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계획과 관련해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실시되며, 그 결과는 18일 오후 8시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는 국내 2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조사가 각 2회에 걸쳐 실시된다. 

전체 도민대상 2회, 성산읍 주민 대상 2회 등 총 4회에 걸쳐 실시되는 것이다.

각 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표본은 일부 중복이 허용된다. 즉, 4회의 조사 중 한 사람이 2회 이상 응답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유선 20%, 무선 80% 비율로 조사한다.

조사내용의 문항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묻는 질문이 핵심이다. 제2공항 관련 4개 문항 중 나머지 3개는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확인하는 인구통계학적 질문이다. 이 밖에 선거관련 문항으로 구성된다. 

여론조사 주관사는 제주도내 9개 언론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맡아 시행한다. 

당초 제주도와 도의회가 공동으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안심번호 발급 문제로 제3기관에서 시행하는 형태로 전환됐다.

제주도와  도의회 제2공항건설사업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의 오랜 논의 끝에 지난해 12월11일 여론조사 실시에 최종 합의하고, 이후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실시 방법 등을 협의해왔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의 핵심인 휴대전화 가상번호 발급과 관련하여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등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도와 도의회가 직접 시행하지 않고, 제3의 기관인 언론사가 자체 진행으로 이뤄지게 됐다.

여론조사의 안심번호 발급은 무선 전화 조사(모바일)를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이다. 

무선 조사를 위해서는 선관위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실제 전화번호가 아닌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가상 전화번호인 '안심번호'를 제공받아야 한다. 응답자들은 가상 전화번호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게 되는데, 개인정보 유출 및 중복응답 방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관위는 선거 여론조사 아닌 경우 안심번호를 발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제2공항 여론조사의 경우 당초 제주도와 도의회 공동주관에서 '언론사 주관'으로 급 선회해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찬성과 반대측의 선전전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여론조사가 제2공항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도민들의 마지막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 화두도 단연 '제2공항'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간 이어져 온 찬반 논란에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후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