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선거여론조사에 포함해 실시

제주도-도의회 제2공항 여론조사 관련 공동 브리핑
"언론사 등 제3기관 선거 여론조사에 '제2공항 문항' 추가"

2021-01-11     홍창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가 언론사 또는 다른 제3의 기관이 실시하는 선거여론조사에 포함해 진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이상헌 공항확충지원단장과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은 11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앞으로 제2공항 여론조사 진행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제주도와 도의회는 11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7일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견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나이와 성별, 거주지역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안심번호'를 발급할 수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개인정보호위원회의 회신을 받았다.

이에 제주도와 도의회는 언론사가 주관하는 선거 여론조사의 문항의 일부로 제2공항 찬성과 반대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선회했고, 선관위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제주도와 도의회는 여론조사 마감 시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언론사 또는 다른 제3기관을 섭외해 선거 여론조사에 기존 합의한 제2공항 관련 문항을 넣기로 결정했다.

또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의한 전 도민 및 성산읍 지역 주민 별도 여론조사도 여론조사 수행 기관에 요청하기로 했다.

제주도-도의회 자체 여론조사가 아닌 제3기관이 실시하는 선거 관련 여론조사 방식으로 의견수렴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1월 내에 의견수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일 10일 이전에 신청을 해야 하고, 여론조사 자체에도 3~4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사 기관 선정 및 여론조사 문항 설정, 선관위 검토 과정이 5일 이내에 끝나야 1월 내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는데,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제2공항 찬성 단체와 반대 단체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여론조사 주체 선정 및 문항 설계 과정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이 여론조사를 수행할 기관으로 언론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동안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공표해 온 기관이 언론사 뿐이었던 만큼, 이번 여론조사 역시 수행.공표할 만한 기관이 사실상 언론사 뿐이라는 판단이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이번 합의 사항을 국토부에 전달하는 한편, 여론조사 주체가 될만한 기관 섭외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상헌 단장은 "불가피하게 조사 주체가 변경 됐고, 방식도 바뀌게 됐다"면서 "앞으로 주체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신뢰성 높이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형식이나 절차에 대해서도 엄밀하게 해서 조사 이후 문제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명환 의원도 "안심번호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선거여론조사에 포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합의가 됐다"면서 "주체 선정 및 선관위 협의, 여론조사 과정에 대해 신중하게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며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