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극발 한파로 나흘째 '꽁꽁'...눈 더 내린다

누적 최고 58cm 눈 쌓여...10일까지 대설 예보
산간도로 통제...무더기 결항 제주공항 점차 정상화

2021-01-09     홍창빈 기자

북극발 최강한파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주말인 9일 낮에는 눈보라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기온이 조금 회복되면서 중산간도로의 통제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사흘째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진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이날 낮부터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지역에 내려졌던 한파경보를 한파주의보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산간.북부.동부지역에 대설경보, 남부.서부.추자도에 대설주의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7일 새벽부터 몰아친 강한 눈보라는 9일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많은 눈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2시 기준 지역별 적설량을 보면, 한라산 어리목에 58.9cm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에도 32.6cm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산천단 42.2cm, 성산 19.9cm, 강정 17.2cm, 유수암 18.9cm, 추자도 11.4cm, 수산리 10.7cm를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매우 거셌다. 

9일 오전 지점 최대순간풍속(초속)은 고산 26.9m, 마라도 20.5m, 가파도 19.8m, 제주공항 18.7m, 제주시 16.7m를 기록했다.

7일과 8일에는 최대 30m를 웃도는 강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이는 소형급 태풍이 내습할 때와 비슷한 위력이다.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산간지역의 비닐하우스 대부분에서 많은 눈이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의 하중으로 인한 붕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다행히 9일 낮에는 눈이 일시적으로 그치고 기온이 회복되면서 빙판길을 이뤘던 도로들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와 5.16도로 등은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윈드시어와 대설.강풍특보 속에 무더기 결항사태가 사흘 연속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진 제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은 9일 오전부터 재개되기 시작해 정상화를 되찾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강한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0일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제주도 중산간 이상 지역은 3~8cm, 해안 지역도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11일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