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제2공항 특위 면담...여론조사 문항 합의 '실패'

"제2공항 찬.반만 묻자" vs "반대 나오면, 대안은?"

2020-12-02     홍창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연내 실시하기로 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2일 원희룡 지사와 특위 위원들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원 지사는 질문 문항을 제2공항 찬성과 반대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반면, 특위는 '현 공항 확충'과 '제2공항'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맞섰다.

원 지사와 특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동을 하고,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와 특위는 여론조사 표본 선정의 가중치 쟁점과 관련해, 성산읍 주민들에게 가중치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문항에서는 또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원 지사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수식어 등 없이 순수하게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내용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위는 지난 1년간 국토교통부와의 토론회 등 진행돼 온 과정이 있는 만큼, 대안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맞섰다.

특위는 문항에서 제2공항 또는 현 제주공항 확충 대안을 선택하게 하거나, 원 지사의 주장대로 제2공항에 대한 찬반만 묻는 질문을 하는 경우 추가 문항을 통해 제2공항을 반대하는 경우 대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 지사는 '제2공항' 또는 '현 공항확충'을 묻는 질문은 물론, 대안에 대한 질문 없이 오로지 '제2공항 찬.반'에 대해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특위는 조만간 추가 면담을 통해 접점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