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제주 국제학교, 양보다는 질적 관리가 먼저"

2020-11-20     홍창빈 기자
20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를 추가로 유치하는 문제에 대해 "질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너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진행된 제주도의회 제389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무소속 양병우 의원의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추가 유치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질의에서 양 의원은 "국제학교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 '귀족학교'라는 비난도 있었다"면서도 "제주교육의 입장에서는 교육을 바라보는 기대치와 수준이 국제학교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학교가 지역 및 공교육과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야말로 교육청의 책무"라며 "그런데 최근 입학경쟁률이 2대 1수준으로 높아져, 향후 국제학교 입학 수요가 부족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리턴 유학생과 유학 준비학생에게 제주국제학교는 대안이 되고 진학 문의가 급증해 학생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며 "타 시도 국제학교 충원률이 43~62%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제주의 국제학교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감께서는 작년 7월 기자회견을 열어 영어교육도시 내 남아있는 학교부지를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학교 추가 설립을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으신 바가 있다"며 " '사실상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인허가 요건 충족과 무관하게 원칙적 반대 입장을 고수하실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영어교육도시를 설계할 때 학교 수를 예측하고 부지를 확정했는데, ,그때와 지금의 통계가 다르다"면서 "당시와 비교해 유학생 75%가 줄어들었는데, 당시가 부풀려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어고등학교를 포함해 수요를 예측한 것으로 덜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당시 추정 인원의 7%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또 "당시 추정했던 인구수를 보면,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예상보다)전국적으로 30만명 덜 태어났다. 15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학교의 양을 확대시키라는 말이 있지만, 질적 관리가 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말도 있다"면서 "국제학교의 우선순위는 질적 관리로, 좋은 학교가 있으면 자연히 발전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육감은 "(국제학교 설립을 심의하는)심의위원회에서 교육청은 최종 승인권 밖에 없다"면서 "교육청은 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심의 결과를 따르겠다"고 답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