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수렴 방식 합의 '불발'...조사대상.문항 놓고 대립

도의회 특위-제주도, 도민의견 수렴 4차 실무협의 결과
'여론조사 대상 가중치', '현공항 확장 질문' 놓고 '팽팽'

2020-11-20     홍창빈 기자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도민의견 수렴 방안으로 연내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 까지는 의견을 모았으나, 여론조사 방법에서 조사대상 가중치와 '현 제주공항 확장' 문항을 넣는 것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협상이 불발됐다.

20일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진행된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실무협의에서 제주도와 특위측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제주도와 특위는 지난달 19일과 20일 '현 공항 확장'에 대한 끝장 토론회를 끝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 까지는 어느정도 합의가 이뤄졌으나, 여론조사 대상에 가중치를 두는 것과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양측은 평행선을 이어갔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대상과 관련해 전체 제주도민 50%, 성산읍 주민 50%를 진행해 가중치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위측은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제2공항이냐, 기존공항 확장이냐', 또는 '제2공항에 대한 찬반 및 기존공항 확장 찬반' 등 기존공항 찬반 문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중치 부분과 관련해서는 일정정도 의견차를 좁혔으나, 여론조사에 제주공항 확장 문항을 넣는 부분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도의회 제2공항특위 홍명환 의원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서 수렴한다'는 부분은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다"면서도 "일괄타결 원칙상 어느 한 부분이 합의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이 안되면 합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 문항에 '제주공항 확장'을 넣는 것과 관련해 실무선에서는 더 이상 결정을 내릴 여지가 없어 협상이 힘들기 때문에, 특위 차원에서 도지사와 직접적인 책임자들간 책임성이 있는 협의를 요구했다"면서 "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함께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