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멸종위기 '황금박쥐' 발견

2020-11-18     홍창빈 기자
서귀포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예정부지 인근 지역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인 '황금박쥐'가 발견됐다.

18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카페에서 '황금박쥐'라 불리는 붉은박쥐(Myotis formosus) 1개체가 발견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인계됐다.

붉은박쥐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확인된 개체 수는 450~500마리밖에 되지 않은 희귀한 생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과 천연기념물로, 겨울철에는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동면기 외에는 산림지역에서 서식한다.

붉은박쥐는 그 본래 명칭보다 박쥐의 빛깔이 황금색을 연상시켜 ‘황금박쥐’란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비상도민회의는 "이번에 발견된 붉은박쥐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누락되어 있다"면서 "사업부지 및 주변의 산림이 산재해 있고, 도내에서 특히 많은 동굴이 분포하는 지역인 만큼 붉은박쥐의 서식분포 가능성이 있었지만 조사에서 누락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평가서 부실작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를 진행 중인 환경부와 국토부에 추가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