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찬반 게시판 운영, 이게 무슨 도민의견 수렴인가"

시민사회단체, 제주도 제2공항 찬반 게시판 운영 비판
"도민공론화 방행하지 말고, 도의회 특위에 협력하라"

2020-09-01     홍창빈 기자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의 도민 의견수렴 동참제안을 거부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1일부터 31일까지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의견수렴을 진행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일 성명을 내고 "형식적인 게시판 운영이 무슨 도민의견 수렴인가"라며 "원희룡 도정은 도민 공론화를 방해하지 말고, 도의회 특위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는 도의회와는 별도의 제2공항 찬반의견수렴을 진행했는데,  말이 좋아 의견수렴이지 도민사회가 원하는 도민결정권이 보장되는 공론화와는 전혀 다른 일방적인 인터넷 게시판 의견수합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제2공항에 대한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을 단순하게 형식적으로 수합하는 것으로 이전에 해왔던 제주도의 의견수렴 절차와 어떠한 차이도 찾기 힘들뿐 더러 이제까지 제기되어온 제2공항의 불필요성과 현 제주공항 활용에 대한 의견들을 교묘하게 묵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더군다나 찬성과 반대로 나누는 형태의 여론수렴을 할 수 없다고 큰 소리쳐온 원희룡 지사는 실제로는 정반대로 찬성과 반대로 나눠진 의견을 수합하는 형식적인 게시판만 열어놓았을 뿐이었다"면서 "홈페이지에 찬성과 반대의 개인의견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의견수합이 이뤄지다보니 참여율도 아주 미미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결과적으로 도민의 민의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여주기식으로 여론수합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주도가 이렇게 형식적인 의견수합을 진행하는 이유는 도의회 특위의 활동을 폄훼하고 위축시켜 도민공론화를 좌절시키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민사회가 요구하는 도민공론화를 즉각 받아들여 도의회 특위 활동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도의회 제2공항특위의 도민공론화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그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