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국토부, 시대착오적 여론공작 중단하라"

2020-08-19     홍창빈 기자

최근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를 찾은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제2공항 찬성 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찬성단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논평을 내고 "국토부가 이제 공공연하게 찬성단체를 활용,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해 도민 여론을 호도하고자 하는 여론 공작을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다"며 국토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찬성단체 대표를 만나 찬성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의견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토부는 부동산업자가 대표로 있는 이 찬성단체를 만나 ‘언론에서 비춰지는 내용이 반대가 많다는 이유를 들며 찬성단체들의 더 적극적인 의견과 활동을 당부’했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2공항 찬성 단체의 SNS게시글을 제시했다.

이어 "이는 국토부가 이제 공공연하게 찬성단체를 활용,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해 도민 여론을 호도하고자 하는 여론 공작을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며 "찬성단체 대표의 글에 의하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서로 논의를 하여’ 제2공항의 빠른 고시와 건설을 돕기로 했다고 한다"며 국토부가 찬성단체와 논의해 상경집회 및 타 단체와의 연대 등 여론공작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민회의는 "국토부는 공정한 도민의견수렴 절차를 음해하고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제2공항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토부는 즉각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독재정권 시대나 있었던 언론공작 행위를 공공연하게 하겠다는 그 발상의 책임 소재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부는 찬성단체를 만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서로 논의한’ 김상도 항공정책실장 등 관련자에 대해 즉각적인 감사와 징계절차에 착수하라"라며 "또한 공식적으로 제주도의회와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