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도의회, '현 공항활용' ADPi 보고서 공개검증 성사될까

국토부 "ADPi 검증할테니 결론나면 도의회 제2공항 협조해달라"
특위 "의견수렴 절차는 그대로 진행...ADPi 책임자 불러서 검증하자" 

2020-08-12     홍창빈 기자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도민의 의견을 집약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키로 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관련 쟁점 중 하나인 '현 공항 확장' 가능성의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보고서에 대한 검증 의향을 밝혀 주목된다.

ADPi 용역보고서는 지난 2015년 국토부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과정에서 '현 공항 확장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수행됐던 보고서로, 그동안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제주를 찾은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현 공항 활용 가능 여부에 대한 공개 검증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도의회 특위 등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국토부의 3차례 비공개 사전토론 및 지난 7월 진행된 4차례 공개토론회에 대한 평가와 향후 의견수렴 절차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졌다.

국토부는 공개토론 등을 통해 어느정도 의문이 해소됐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특위는 제2공항 반대 비상도민회의가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32가지 쟁점에 대해 국토부가 피드백을 하지 않은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상도 실장은 "현 공항 확충에 대해 과업 책임자(ADPi 관계자)를 부르고, 제주도와 의회 추천한 전문가 불러서 검증하고, '(제주공항 활용이)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제2공항에 대해 의회도 협조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DPi 용역보고서에 대해 검증을 할테니, 현 공항 확장으로는 항공수요 감당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면 도의회도 제2공항 추진에 대해 협조해달라는 것이다.

특위 의원들이 "(검증결과) '제주공항 활용이 가능하다'고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자, 김 실장은 "그러면 (제2공항에 대해)생각을 달리 해야죠"라며 현 공항 활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바꿀 용의가 있음을 피력했다.

특위는 "내부적으로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프로세스는 준비하겠다"면서 "시작은 하지 않겠지만, 국토부에서 (현 공항 활용가능 여부에 대해 검증을) 제안했으니, ADPi의 책임자를 불러서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특위의 이러한 요구에 국토부는 이 문제를 검토해 정식으로 답변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원철 위원장은 12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특위는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의결한대로 진행할 계획이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다만 어제(11일)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이 특위와의 간담회에서 '현 공항 활용'에 대한 검증을 제안하며 그에 대해 조만간 답을 주기로 해서 그 대답은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제주도가 별도의 의견수렴 창구를 운영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의견수렴에 대해 별도로 입장은 없다. 특위는 예정대로 의견수렴 절차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주도의 (의견수렴 관련) 보도자료를 보면 그건 여론수렴이나 도민의견 수렴이 아니라, 개인의견을 내라는 것이다"면서 도의회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도민의견과는 성격이 다름을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