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도 경유 안하는 성산항 여객터미널...이용자들 찜통더위에 '헉, 헉'

500m 떨어진 곳에 세우고는 '걸어서 이동' 희한한 버스노선
"주민.관광객 불만 폭주...무더운 여름철, 이용객 편의 외면"

2020-08-06     고기봉
성산포

최근 서귀포시 성산항 여객터미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중교통인 버스가 여객터미널 앞까지 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산항 여객터미널에 가려면 수백m 떨어진 성산포수협 인근 버스 정류소(종점)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성산과 녹동을 잇는 여객선이 신규 취항하면서 여객 터미널 이용자들은 더욱 늘고 있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뒷받침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볼멘 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버스정류소에서 성산항 여객터미널까지 무려 500여m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여객터미널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없는 셈이다.

때문에 우도 도항선을 이용하는 주민이나 관광객, 녹동 여객선 이용자들은 여객터미널 이용을 위해 한참을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즘같이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숨막히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날에는 여행용 가방이나 짐을 잔뜩 들고 이동해야 하는 이용자들은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2015년 성산항 주차타워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성산항 여객터미널 주차장이 현재 위치로 옮겨지면서 시작됐다. 그 당시부터 성산항 이용객들이 불편은 가중돼 왔지만 행정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버스 운행을 연장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렌터카들이 성산포항을 이용하기 위해 주차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버스가 경유할 경우 심각한 교통정체가 우려된다는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대중교통 버스가 성산항에 진입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반론들이 나온다.

수협인근 주차장에서 여객터미널 구간에 중형버스를 투입하고, 버스 전용 차선을 지정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또 성산항 교통 혼잡을 분산시키기 위해우도 도항선이나 유람선을 오조리 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일부 우도 도항선이 오조리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사실 여름철 성산항 회전 교차로 교통정체를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일각에선 성산항 주차타워 영업 이익에 유리하도록 일부 주민이 버스 경유를 반대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우도지역 주민들은 버스노선과 주민 동선과 동떨어진 정류장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환경오염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라면서 버스 정류장도 멀어 한참 걸어가야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고기봉 /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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