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벌목구간, 수많은 곤충류 개체 로드킬 확인"

2020-08-04     원성심 기자

비자림로 지키기 시민모임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7월 한 달간 곤충 로드킬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곤충류 개체의 로드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 조사 지역은 비자림로 2구간 제2대천교에서 나무들이 벌목된 구간으로, 5회에 걸쳐 오전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1시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다.

이 결과 로드킬이 확인된 곤충류는 첫날인 지난달 3일 56개체를 비롯해, 11일 171개체, 14일 144개체, 18일 66개체, 25일 24개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모니터링은 로드킬 현장의 곤충들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로드킬 당한 후 형체가 많이 훼손된 개체가 많아 정확한 종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태가 그나마 온전해 확인된 곤충류는 풍뎅이과, 사슴벌레과, 하늘소과, 송장벌레과, 메뚜기과, 거저리과, 딱정벌레과, 팔랑나비과, 닷거미과, 여치과, 개구리과 등이다"고 말했다.

또 "비자림로 2구간은 지난해 6월 생태조사에서 애기뿔소똥구리가 다수 발견된 구간"이라며 "애기뿔소똥구리를 비롯한 수많은 종류의 곤충들은 어두운 곳에서 자동차의 불빛에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삼나무 벌목과 도로 확장으로 인한 차량 이동 증가는 비자림로에 서식하는 애기뿔소똥구리를 비롯해 수많은 곤충들의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