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제주 제2공항 도민 뜻 따라야...정부, 전면 중단해야"

정의당-제2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간담회서 정부에 중단촉구
"도민 반대 불구 강행 매우 우려스러워...2개 공항 필요없음 확인"

2020-08-03     윤철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문제와 관련해, "제주도에 2개 공항이 필요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부에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223호에서 전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백지화전국행동'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전국행동의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와 명호 한국환경회의 운영위원장, 윤상훈 전국행동 집행위원장, 최승희 생명의숲 선임활동가, 제2공항 강행정지비상도민회의의 강원보 상이대표와 박찬식 상황실장, 문상빈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서는 심 대표를 비롯해 강은미 의원, 이헌석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장, 신언직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심 대표는 간담회에서 "제주도가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을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강정의 상처를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제2공항 건설 강행이 도민 사회가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한 용역 결과로 제주도에 2개의 공항은 필요 없다는 것이 밝혀졌고, 제주 도민의 뜻도 같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는 제2공항 건설을 전면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 "공항이 아니라 제주가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더 높다"며 "제주도가 과잉 관광으로 교통난, 쓰레기 문제, 오·폐수 처리 문제, 자연환경 훼손, 부동산 값 및 생활비 폭등 이런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기존 공항을 확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음에도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행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수요가 필요하다면 현 공항을 개선하면 된다"면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는 현 공항의 보조 활주로만 개선해도 2035년 이후 장기 수요까지 충족이 가능하다고 이미 권고한 바 있다"면서 "또 최근에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만큼 항공수요가 줄어든 것을 감안한다면 신규 공항 건설은 더더욱 중단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금이라도 도민들의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평화의 섬, 생태의 섬 제주도의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두는 도정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국토부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과 입지 타당성 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게 응답하면서 제2 제주공항 건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게 "제2공항은 오롯이 제주도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앞으로 제주 제2공항 중단에 정의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