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제2공항, 제주도가 도민의견 수렴해야"

"중앙정부가 나서는 것은 자치정신 어긋나"

2020-07-24     홍창빈 기자
이낙연

최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24일 제주 제2공항 논란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확실한 입장을 갖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며 제주도가 나서서 도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센터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제2공항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2공항은 제주도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제주도 차원의 확실한 입장을 갖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면서 "중앙정부가 나서서 하는 건 자치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입장과 같이 제주도가 도민의의견을 수렴해서 제안을 하면 최대한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전남도지사 당시 제주와 목포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적 있는 이 의원은 현재 해저터널에 대한 입장에 대해 "제주 제2공항 문제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저터널로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대단히 밝고 아이디어가 좋은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지난 2011년 원 지사가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던 시절 대한노인회지원법을 협력해 제정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그 당시 (대한)노인회가 국회 복지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던 저를 통해 그 법을 제안했다"면서 "제가 대표발의자로 돼 있는데, 원 사무총장이 제게 전화를 줘서 '곧 대선이 있는데 여당이 이 문제 빠진다는 게 안 될 것 같다'고 했고, 공동 대표로 발의해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그린뉴딜 구상과 관련해 "그린뉴딜에서는 제주가 대한민국을 선도해 왔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런 성공사례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다가도 봤는데, 해상풍력발전을 한발 앞서 시작했고, 주민참여형 발전을 취함으로써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한 성공사례"라며 "이런 것들은 다른 지역의 해상풍력 또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육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대면 사업 발전의 필요성이 강할 것"이라며 "디지털 뉴딜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를 들면 의료분야에서, 제주는 1년에 15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오는 곳으로, 감염병 사태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제주에 특별한 공공 의료체계, 감염병 전문 거점병원 센터라던가 상급병원, 제주대병원을 격에 맞게 시설과 인력 늘리는 방안이 빨리 추진되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디지털 뉴딜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내일(25일) 오후 3시 제주시 퍼시픽 호텔에서 열리는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김부겸 전 의원 및 박주민 의원과 첫 유세대결을 펼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