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덕정광장, 담장 허물어 도민에게 돌려주자 

[양용호의 시사칼럼] 제주 목관아 앞 관덕정광장의 높은 담

2020-06-30     양용호

제주시 원도심 제주 목관아 앞 관덕정광장은 수많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반복된 곳이다. 마당놀이와 굿을 열며 도민들이 모여 문화행사를 즐기기도 하고, 1901년 천주교도들의 충돌로 이재수가 천주교인이들을 처형하였던 장소이며, 1947년 3월, 3만여의 태극기와 군중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해방을 기쁨을 만끽하는 그 순간 총소리와 아우성 제주의 비극이 시작된 이곳. 제주 4.3 항쟁의 시작된 곳이다. 4.3 당시 무장유격대 사령관인 이덕구의 시신이 며칠이나 내걸려 있었던 현장 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관덕정 광장은 목관아지 복원 이후에 관덕로는 확장되면서 광장은 줄어들고 더욱이 도로가 목관아지보다 훨씬 높아 행사를 열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환경구조를 가졌다. 제주오일장의 시초가 되었던 성안장이 열린 광장 장소이었으나, 2002년 복원된 목관아지는 소통의 광장의 의미보다는 관원들의 정무를 보는 “관아”를 너무 중요시 한 듯하다. 더욱이 “관아”를 위하여 통행인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일부로 쌓아 놓은 듯한 높은 담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접근하기도 불편한 제주원도심의 목관지 일부 담장을 허물어 제주도민에게 개방하고 광장과 관아가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돌아가고, 관아 안에서의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전통과 미래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개선 할 필요가 있으며, 원도심의 가장 큰 문화유산인 제주목관아지를 중심으로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여야 한다.

대전의 둔산 선사유적지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의 유적이 발굴된 곳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적지이나 2008년 폐쇄적이고 평면적인 문화재 보존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에게 문화향휴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유적지 담 일부를 철거하였다. 담을 없애고 야간조명을 강화해 시민 문화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양용호

하지만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제주 목관아지 담장을 허무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라, 관리를 위하여 받는 입장료 수입이 줄어들고 화재나 도난 등이 문제가 있을 수가 있으나 도민의 공론을 모으면 실행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목관아지 담의 흔적은 남겨놓되, 안이 들여보이고 도민과 관관객에게 문화공유를 통하여 “관아의 목관아지”가 아니라 “도민들의 목관아지”로 바꿔보자. 역사적 가치와 세월의 향기를 간직하며 현대인과 함꼐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양용호 / 제주주민자치연대 조직위원장,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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