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 차선의 적임자"

전공노 서귀포시지부 성명..."행정시 권한강화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의 적임자로 판단"

2020-06-07     원성심 기자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후반기를 이끌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60)을 지명한 것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음주운전 전후사실은 매우 안타까우나, 김 지명자는 행정시 권한강화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의 적임자"라며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는 7일 논평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최근 음주운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면서 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꼬집었다.

이는 김 후보자가 공직퇴임 후인 지난 3월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러 자택 근처까지 왔다가, 차를 자택 앞에 바로 세우기 위해 인근 도로로 나서 운전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물론, 서귀포시지역에서 제주시지역까지 대리운전을 하였고, 목적지에 도착 후 주차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음주운전은 전후사실이 매우 안타깝고 특히 본인에게는 억울한 측면이 다분하겠지만, 민선7기 행정시장 지명자로 아쉬운 점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엽

공무원노조는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를 '차선의 적임자'로 평했다.

공무원노조는 "우리 노동조합 지부가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그동안 숱하게 부르짖었던 행정시 권한강화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 지명자는 지난 해 서귀포시 부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비공직출신 양윤경 서귀포시장을 보좌하며 행정시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탁월한 저력을 과시한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시장직을 역임함으로써 하위직 입장에서는 업무보고, 특수시책수립, 마을순회 등 격식과 형식에 매달려야 하는 특수성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공직자들로부터 성품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어 비록, 공직사회의 무관용 원칙으로 천명한 음주운전이라 할지라도 그 전후사실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며 "따라서 지명자로 백번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시장에 임용된다면 임기 내내 침체해진 공직사회 활력과 더불어 오로지 시민을 위한 위민봉사에 보답할 것을 간청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전공노 서귀포시지부의 입장은 김 내정자를 적임자로 판단하면서,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상참작'을 해야 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