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안동우, 서귀포시장 김태엽' 내정..."소문 그대로"

제주도, 민선 7기 후반기 행정시장 후보자 발표
음주운전 전력 도마...도의회 인사청문회 '관건'

2020-06-05     홍창빈 기자
안동우

민선 7기 제주도정의 후반기 행정시를 이끌 행정시장 공모결과,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58),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60)이 각각 내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임용후보자를 이같이 확정하고 제주도의회 인사청문을 요청한다고 5일 밝혔다.
 
전국단위 개방형직위 공개모집으로 이뤄졌던 이번 행정시장 인선에서 제주시장에는 4명, 서귀포시장에는 8명이 응모했다. 

제주도는 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시장 2명, 서귀포시장 3명을 추천한 결과 원희룡 지사가 최종 안동우 전 부지사와 김태엽 전 부시장을 임용후보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동우 내정자에 대해서는, "도의원 3선 경력과 2년3개월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차 산업분야의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도민통합, 도민소통, 공직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민선7기 후반기 제주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엽 내정자에 대해서는, "서귀포시 부시장,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등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내 갈등해소와 서귀포시정 활성화를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후보자의 인선은 행정시장 공모 원서접수가 시작될 즈음에 이미 지방정가에 소문이 파다하게 나면서 사실상 형식적 공모의 '짜여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안동우 후보자는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동아대 농학과를 졸업했고, 농민운동을 하다가 진보정당 소속으로 제7대, 제8대,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이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후반기인 2017년부터 민선 7기 출범 후인 지난해까지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김태엽 후보자는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고, 공직에 입무한 후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1차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 축산분뇨악취개선추진팀장,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장 등을 거쳐 민선 6기 도정 당시 원희룡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서귀포시 부시장으로 발탁돼 공직을 수행한 후 지난해 말 명예퇴임했다. 

그런데 이번 내정자 중 김 후보자는 공직퇴임 후인 지난 3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인사청문 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그는 적발 당시 면허취소 기준(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러 자택 근처까지 왔다가, 차를 자택 앞에 바로 세우기 위해 집 인근 도로로 나서 운전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내고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안 후보자도 지난 2017년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에서 20여 년전 음주운전 사고 전력이 확인돼 논란을 산 바 있다. 1998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자가 모두 '음주 운전'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 사실상 '회전문 인사'에 다를 바 없어 인사청문 관문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 도의회의 판단이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