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괭생이모자반과의 전쟁..."헉!", 이번엔 '초대형' 밀려온다 

동중국해 괭생이모자반 직경 50m 덩어리 등 잇따라 확인
국립수산과학원 "6월말까지 지속적 유입 예상"...제주도, 초비상

2020-06-02     홍창빈 기자
제주에서

제주도 해안가에 중국발(發)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막대한 어업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초대형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들이 잇따라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 수산당국과 어업인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서해외해 및 동중국해에서 출현한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관찰됨에 따라 제주도 및 전남 연안에 6월말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동중국해 북부해역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해 외해 및 동중국해에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해역인 제주도 남방향 외해에서는 최대 직경 50m 크기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관찰됐다. 

괭생이모자반은 부유성으로서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이동경로가 변하므로 우리나라의 제주도 및 서해안 가까이 유입되는 양은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체 연안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탈락한 괭생이모자반이 바람과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서해 외해 및 동중국해에 분포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바람이나 해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므로 양식시설, 선박운항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대형 모자반 덩어리의 발견 소식에 제주도 수산당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계속해서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안가 일대를 완전히 뒤덮고 있음에 따라 지난달 인력과 장비를 총 투입해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촌계별 어업인들 뿐만 아니라, 읍.면.동 자생단체 및 군.경까지 투입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과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선박 3척도 투입돼 해상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 수거되는 양은 적지 않지만, 계속해서 밀려들면서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상황이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안가를 뒤덮을 경우 어업생산에 큰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선박 스크류 감김사고 발생을 유발할 수 있고, 해안경관을 크게 저해하는 등 제주바다의 큰 골치거리다.

제주도 관계자는 "육.해상 수거에 총력을 다해 해안변을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선박 스크류 감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동중국해에서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