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BCT 파업사태 첫 3자 교섭,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나

노조측 "시멘트 업체측 불성실 교섭일관...책임있는 입장 제시해야"

2020-05-28     홍창빈 기자
전면적

시멘트 운임 구조 개선 및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는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의 연쇄적 공사중단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28일 열린 시멘트업체와 노조, 제주도당국의 3자 교섭은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섭은 제주도가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3자 참여 '대타협기구' 구성을 제안한 뒤 지난 20일 상견례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자리로, 노조와 시멘트업체 입장에서는 1차 본 교섭이다.

교섭에는 시멘트 업체에서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3개 기업 이사가 참가했고, 노조측에서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화물연대 노조 대표자가 참석했다. 제주도에서는 교통정책과장과 건설과장이 배석했다. 

그러나 교섭에서는 노조와 업체측의 현격한 입장차로, 합의점 도출 시도조차 이뤄지지 못한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1차 교섭이 끝난 후 보도자료를 내고 "시멘트회사는 파업 해결 의지가 있나"라며 "업체측은 노조가 제시한 근거자료까지 전면 부정하며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시멘트업체 측은 책임 있는 입장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지금의 장기 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멘트업체의 책임 있는 해결 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사태를 시멘트업체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교섭은 내달 2일 열릴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